라인웍스 10주년 간담회
업무용 메신저 1위 ‘라인웍스’ AI 기술 접목
AI 안부 서비스 ‘케어콜’, 복지 행정도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9일(현지 시간)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소재 힐튼 오사카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헤럴드경제(오사카)=고재우 기자] 김유현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일본 업무용 메신저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자회사 ‘라인웍스’를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 복지 현장에 최초로 AI를 도입한 AI 안부 전화 서비스 ‘케어콜’의 완성도도 강화할 계획이다.

업무와 복지까지 아우르는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본 기업고객(B2B)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김유현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9일(현지 시간) 일본 힐튼 오사카 호텔에서 라인웍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에서 축적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동일한 과제를 안고 있는 다른 나라로 확장도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업무용 메신저 시장 1위 라인웍스…AI 플랫폼으로 진화 중= 라인웍스는 지난 2015년 6월 일본에 설립된 네이버클라우드의 자회사다.

설립 약 2년 만인 2017년부터 7년 연속 일본 유료 비즈니스챗 시장 점유율 1위(시장조사업체 후지키메라 종합연구소 기준)를 기록했다. 라인웍스 글로벌 고객사는 59만곳(올해 1월 기준), 이용자 수는 580만명이다. 연간반복매출(APR)은 이달 들어 160억엔(약 1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일본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김 대표는 업무용 메신저에서 더 나아가 라인웍스를 AI 플랫폼으로 진화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AI 음성 기록 서비스 ‘AiNote’는 음성 기반 기록 수요를 확인시켰다고 그는 설명했다. 무전기처럼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하는 ‘Roger’, AI 콜 응답 서비스 ‘AiCall’, AI 분석 클라우드 카메라 ‘Vision’, 이미지 인식 기반 문서처리 기능 ‘OCR’ 등도 현장 자동화와 효율화에 기여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추후 라인웍스는 채팅, 이메일, 캘린더 등으로부터 일간보고 등 반복적이고 패턴화된 업무를 AI가 자동 분석·처리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포함할 예정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AI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일하는 사람을 위한 AI 툴’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디지털화가 더딘 현장에 AI 기술을 접목해 실제 업무를 혁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원(왼쪽)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9일(현지 시간)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소재 힐튼 오사카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I 안부 서비스 ‘케어콜’ 주목…글로벌 확대 의지= 김 대표는 일본 복지 현장에 최초로 AI를 도입한 ‘케어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독거 어르신,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네이버’ 이름을 달고 직접 제공하는 AI 전화 서비스인 ‘케어콜’은 일본에서 첫발을 뗐다.

케어콜의 핵심은 기억하기와 자연스러운 대화다. 사회복지사가 직접 수행하던 전화 확인 업무에 AI를 적용했다. 앞선 어르신과 대화를 기억해 연속성 있는 안부 전하기, 건강 상태 확인 등이 가능하다.

특히 사회복지사가 어르신 관련 40개 이상 항목을 체크하고, 어떤 부분에 지원이 필요한 지 AI 기술을 활용해 리포트를 작성하는 등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달 21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진행될 케어콜 시범사업에서 사회복지사 1명이 어르신 70명을 담당했던 업무가 경감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케어콜의 목적은 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전화 서비스 뿐만 아니라 디지털트윈 등 네이버클라우드가 가진 첨단 인프라를 통해 AI, 소프트웨어 기술 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테스트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본을 넘어 글로벌 B2B 공략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대만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이 목표다. 더 나아가 유럽에서는 AI 인프라 확장,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는 현지화 된 클라우드 설루션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라인웍스는 일본에서 버티컬 SaaS 전략에 집중했고, 향후 대만, 중동 등 진출하려 한다”며 “태국,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에서 얻어진 결과를 SaaS로 만들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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