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송차 9시 10분 쯤 중앙지법 나와 31분 서울구치소 도착
"영장기각" vs "尹 감방"…중앙지법 앞 집회 충돌없이 소강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5.7.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신윤하 남해인 권진영 김형준 김종훈 권준언 심서현 강서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종료된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인근엔 시위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중앙지법 일대에선 오후 내내 윤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쪽과 영장 기각을 외치는 이들이 서로 맞불집회를 벌였다.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9시 1분까지 진행됐다.

영장실질심사가 끝났다는 뉴스 속보가 나오자,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일제히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으로 나와 "윤석열 대통령" "윤 어게인"을 외치기 시작했다. 한 지지자는 법원을 향해 "그따위로 심사할 거면 사법부는 죽어라"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경찰도 빠르게 인간 띠를 만들어 펜스 주위를 둘러싸고 펜스를 추가 설치하며 횡단보도를 통제하는 등 경비 태세를 강화했다.

오후 9시 10분쯤 윤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 차량이 동문에서 나오자 지지자 수십명이 윤 전 대통령을 연호했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도 오후 9시 13분쯤 도보로 동문을 빠져나왔다.

이날 오후 8시까지 경찰 비공식 추산 2000명이던 중앙지법 일대 집회 인원은 오후 9시에 1500명으로, 오후 10시에 800명으로 감소했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5.7.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윤 전 대통령이 탄 호송 차량이 오후 9시 31분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에 도착하자 구치소 앞 지지자 30여명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신 외쳤다.

구치소 앞에는 진보 성향 유튜버 '정치한잔'과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신자유연대가 마이크를 잡고 서로를 향해 큰 소리로 고함치며 대치했다. 윤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이들은 20여명으로, 양측의 큰 충돌은 없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됨에 따라 구치소 앞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경찰은 구치소 앞도 20여대의 경찰버스 등으로 차벽을 세워놓고 기동대원들을 배치했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를 타고 대기 장소인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25.7.9./뉴스1 2025.7.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날 하루 종일 서울중앙지법 일대는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과 반대하는 이들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약 320m가량 떨어진 서초동 정곡빌딩 앞에서는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신자유연대 등이 오후 1시 30분쯤 집회를 열고 연신 "영장 기각"을 외쳤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석열 영장 기각 이재명 재판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태극기를 세차게 흔들었다. 34도의 날씨에 양산, 선글라스, 손 선풍기 등을 들고 나온 이들이 많았다.

벨라도 등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바리케이드를 두고 구속 촉구 집회자들과 대치했다. 윤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자들은 보수의 슬로건인 '윤어게인'을 패러디한 '감빵 Yoon Again'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양측 집회 참석자들은 구호로 약을 올리며 세를 다투긴 했으나 "오늘의 주제는 첫째도 안전, 중간도 끝도 안전"이라며 "경찰이나 기동대에게 절대로 달려들지 말라"고 충돌을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6시 30분쯤엔 지지자들이 기자들에게 욕설을 하고 호루라기를 불어 경찰이 제지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다만 아직까지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람이나 물리적 충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 날인 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인근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영장 기각 촉구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영장기각을 외치고 있다. 2025.7.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한편 윤 전 대통령의 사저인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는 구속영장 심사가 임박한 오후 2시쯤이 되자 경계가 더 삼엄해졌다. 사저 앞 횡당보도에는 바리케이드가 확장 설치되고 경찰 기동대원들은 중앙지법 앞에서 사저 건너편 인도까지 서로 1m 간격도 채 두지 않고 빼곡히 도열했다.

사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오후 2시 7분쯤 윤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빠져나가자 "윤석열 대통령"을 목청껏 외쳤다.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심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지지자들은 중앙지법 동문부터 아크로비스타까지 곳곳에 서서 '윤석열 영장 기각' 피켓을 들었다.

경찰은 이날 중앙지법 일대에 기동대 45개 부대, 2700명을 배치하며 삼엄한 경비를 이어나갔다. 동문 앞 서초중앙로는 양방향 각 1개 차로에 경찰버스가 일렬로 배치돼 차벽이 세워졌다.

중앙지법 동문 입구에는 '법원 청사 동문 외 모든 출입문을 폐문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걸렸다. 경찰은 동문에서 나가는 사람들은 제지하지 않았지만 들어오는 사람에 대해선 신원을 확인하고 출입시키고 있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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