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공개된 각료회의에서 한국을 겨냥하며 한 발언입니다.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금을 100억 달러, 즉 13조 7천억 원을 내야 한다."
13조 7천억 원은 합의된 것보다 무려 9배를 더 내라는 건데요.
'고도의 심리전'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상호 관세를 편지로 통보하더니 주둔비 분담금 요구는 '리얼리티쇼' 같은 각료회의 생중계 방식을 택했습니다.
내용도 자극적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미국은 한국을 재건했고 군대가 주둔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나라를 재건하고 주둔해왔는데도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적은 돈을 지불했습니다."
한국을 재건해 줬는데 안보도 공짜라고 주장하며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금으로 100억 달러, 우리 돈 13조 7천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저는 한국에 '공짜 군대', 즉 매우 적은 돈을 써서 군대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얘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한국은 1년에 100억 달러를 내야 합니다."
이미 합의된 내년도 분담금 1조 5천억 원보다 무려 9배나 많은 돈을 내라는 건데, 이는 주둔비 전체를 충당하고도 크게 남는 액숩니다.
우리나라 올해 국방예산 61조 원과 비교해 봐도 22%를 분담금으로 요구하는 셈입니다.
실현될 경우 단 한 푼 들이지 않고 주한미군을 유지하는 걸 넘어 심지어 돈을 더 벌어가는 결과가 됩니다.
2만 8천 5백 명인 주한미군 규모를 1.5배나 부풀리는 건 이런 무리한 청구서 계획과 무관치 않을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한국에는 4만 5천 명의 주한미군이 있습니다. 4만 5천 명입니다."
본인은 원스톱 쇼핑이라고 표현하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분담금을 내거는 진짜 이유는 그래서 통상 분야에서의 이익 극대화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세는 물론 분담금 압박까지 가동해 농축산물과 비관세장벽, 디지털 분야, 그리고 알래스카 에너지개발과 조선까지 원하는걸, 최대한 다 얻어내려는 전략이란 겁니다.
하지만 이 모든 분야를 양보해도 자동차와 철강 등의 품목 관세가 하락할지는 미지숩니다.
상대를 최대치까지 몰아세운 트럼프의 '벼랑 끝 전술'에 우리의 전략적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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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
김재용 기자(jy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33962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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