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어지럼증은 '위험신호'…적절한 조치 하지 않으면 치명적
열사병 환자 발견 땐…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몸 식혀줘야
[앵커]
말 그대로 사람 잡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온열질환자가 무더웠던 지난해보다도 훌쩍 늘어 1200명을 넘어섰고, 어제(8일) 하루에만 200명 넘게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열사병 사고를 줄일 수 있는지, 성화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후, 한 화훼 비닐하우스입니다.
뜨거운 열기가 고스란히 안으로 퍼집니다.
연신 물을 뿌리고 바싹 마른 꽃잎을 정리하느라 분주합니다.
밖은 35도인데, 내부는 42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고혜영/화훼 농원 관계자 : 땀이 너무 많이 나니까요. 땀띠 이런 거는 기본으로 있고요. 저희는 쉴 수가 없어요. 계속 돌보고 이렇게 관리해 주지 않으면 더위에 이렇게 죽어 나가는 애들이 보이니까…]
극한 폭염에도 일터에 나가는 이들에게 올해는 더 가혹했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가 240명 가까이 됐습니다.
7월 초인데 벌써 1200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의 2.5배에 달했습니다.
올해 숨진 사람은 모두 9명.
지난해와 비교해 3배로 늘었습니다.
온열 질환은 두통과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형민/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더운 환경에서 오래 노출이 되다 보면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자율 신경계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합니다. 혈압 저하, 쇼크 또 심한 경우에 사망까지 이어지게 되는…]
온열 질환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열사병.
이틀 전 베트남 노동자가 공사 현장에서 앉은 채로 숨졌는데 당시 체온은 40.2도에 달했습니다.
열사병 환자를 발견하면 시원한 장소로 재빨리 옮기고 물수건을 이용해 몸을 식혀줘야 합니다.
[이시진/고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얼음팩을 댄다든지 아니면 젖은 수건 같은 거를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대어서 체내 열을 방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 특히 물을 뿌려서 선풍기로 말리는 거 (좋습니다).]
다만 몸에 알코올을 뿌리거나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건 더 위험합니다.
외출과 야외 노동을 피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예방책입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영상편집 구영철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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