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EAS 등 5개 다자회의 참석…아세안과 양자회담도 추진
아세안+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도…북한은 참석 않을 듯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6.3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9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차관은 10~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말레이시아로 향한다.

박 차관은 한·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다자회의를 통해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세안과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박 차관은 10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계기로 체결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와 관련된 향후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담은 한·아세안 행동계획(POA)을 채택할 예정이다.

같은 날 개최하는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한중일 3국과 아세안 회원국 10개국이 참석하고 동티모르가 참관국(옵저버) 자격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국의 역내 통화스왑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 관련 신속 금융 프로그램 도입 문제를 논의한다.

다음날인 11일 오전에는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같은 날 오후에 열리는 한·메콩 외교장관회의,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해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미얀마 정세, 중동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남중국해 갈등 등 역내 및 국제 정세를 논의할 전망이다.

박 차관은 다자회의와 더불어 아세안 국가들과도 별도로 개별 양자회담을 추진한다. 10일 오후 태국, 싱가포르와 각각 양자회담을 갖는데 이어 11일 오전에는 말레이시아와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남북한 외교 당국자 간 조우나 접촉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역내 유일하게 참여하는 다자안보 협의체인 ARF에 외무상 또는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나 현지 대사를 수석대표로 참석시켰지만 말레이시아가 올해 의장국을 맡아 개최하는 이번 회의에는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의 자금세탁 혐의 관련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 등으로 외교 관계를 단절한 상태다. 현재도 북한은 말레이시아에 대사 파견이나 공관을 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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