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 한샹항공공업 등 대만 기업들 제재 발표
[진먼=AP/뉴시스] 23일(현지시각) 대만 진먼에서 연례 한광 훈련이 열려 대만 군인들이 240㎜ M1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중국군의 침공에 대비한 대만 최대 훈련인 '한광 40호' 훈련이 22일 시작해 26일까지 이어진다. 2024.07.23.
[베이징·서울=뉴시스]박정규 특파원, 구자룡 기자 = 중국 정부가 대만의 방위산업 관련 기업 8곳을 대상으로 수출 통제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9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고문을 통해 "국가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고 확산 방지 등 국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한샹항공공업주식유한공사 등 8개 대만 지역 실체를 수출 통제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출 통제 명단에 포함된 대만 기업은 항공우주 관련 방산기업인 ▲한샹항공공업 ▲징웨이항타이(우주항공)과학기술 ▲중산과학연구원과 조선·해양 장비 관련 기업인 ▲궈지조선 ▲중신조선 ▲룽더조선, 반도체·전자장비 등 관련 기술기업인 ▲중숴과학기술 ▲궁웨이 등이다.
수출 통제에 따라 중국에서는 이들 기업을 상대로 민·군 등 이중 용도로 쓰일 수 있는 물품을 수출하는 것이 금지되며 진행 중인 관련 수출 활동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 또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 수출이 필요한 경우 상무부에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수출 통제는 공고문 발표와 함께 곧바로 시행됐다.
이번 수출 통제와 관련해 상무부는 기자 질문에 대한 대변인 답변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해당 8개 기업에 대해 "의도적으로 대만 독립 분열세력과 협력해 무력으로 독립을 도모하는 곳"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어떠한 수출업자도 관련 규정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천빈화 대변인은 “라이칭더 집권 이후 대만 독립 입장을 고수하고 무력으로 독립을 추구하려 했으며 대만의 일부 주체도 이에 가담해 악행을 방조했다”며 8개 기업 제재를 환영했다.
천 대변인은 “이는 독립을 반복적으로 도발해 온 대만 독립 분단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대만 정부가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실시한 데 대한 보복 조치와 함께 대만의 연례 최대 규모 훈련인 '한광(漢光)훈련'에 대한 견제 의미 등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만 경제부 산하 국제무역국은 지난달 14일 전략적 첨단기술 수출 통제 목록을 개정하면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중신궈지(SMIC)와 함께 이들의 해외 자회사들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에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민주진보당(민진당) 당국이 대만에 해를 끼치는 (미국의)관세 괴롭힘에 대해 끝없이 비굴하게 굴복하고 무릎을 꿇은 채 용서를 구하고 있다"며 "비열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대만군은 또 중국의 무력 침공에 대비한 연례 최대 실전 훈련인 한광훈련을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실시한다.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41회째를 맞는 이번 한광훈련에서는 처음으로 군과 민간 역량을 결합한 '회복력 강화' 훈련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새벽부터 시작된 한광훈련은 중국군의 2027년 무력 침공을 상정한 9박10일간의 연례 군사훈련이다. 이번 ‘한광 41호 훈련’은 적의 회색지대 침입에 대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한광훈련은 1984년부터 매년 실시돼 왔다. 매년 3단계로 나눠 실시되는데 올해 한광 41호 훈련에서 1단계인 2월에 고위급 간부 대상 워게임이 시행됐다.
4월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 지휘소 훈련(CPX)에 이어 이번에는 실병력이 동원돼 야외기동 훈련이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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