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쯤 송환 진행…北 경비정 등 나와 신병 인계
정부 "남북관계 개선 계기로 생각 안 해"…'인도주의적 조치' 강조
(서울=뉴스1) 최소망 임여익 기자 = 정부가 동·서해상에서 표류하다 남측으로 내려와 체류하던 북한 주민 6명을 9일 송환했다. 사진은 북한 주민들이 어선으로 북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9/뉴스1
정부가 동·서해상에서 표류하다 남측으로 내려와 체류하던 북한 주민 6명을 9일 송환했다.
이들에 대한 송환은 이날 오전 9시쯤 동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진행됐다. 해경과 군이 협조해 이들을 NLL 인근까지 인도해 북측에 신병을 인계하는 방식으로 송환이 이뤄졌다.
이들 중 2명은 지난 3월 7일 서해에서 어선을 타고 표류하다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진입해 우리 측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 5월엔 동해에서 목선을 타고 표류하던 북한 주민 4명이 역시 NLL을 넘어 우리 측으로 내려와 구조됐다. 6명의 주민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30~40대 남성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해에서 구조된 북한 주민들의 선박은 기관 고장으로 운항 불가능했으며 동해에서 구조된 주민들의 선박은 점검 결과 운항이 가능해 6명 전원의 동의 하에 한 배에 실어 송환했다"라고 밝혔다.
주민들이 탄 배는 오전 8시 56분쯤 NLL을 넘어갔고, 9시 24분쯤 북한 측 경비정과 만나 북측으로 이동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 선박들이 인계 지점에 나와 있었다"라며 북한 경비정과 견인용으로 추정되는 배 한 척, 어선으로 보이는 배가 사전에 대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6명의 주민들이 탄 배는 북측에 인계 후에도 자력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안전·신속하게 북한 주민들을 송환한다는 입장 아래 관계기관과 협력해 왔다"라며 "송환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의 자유의사를 여러 차례 확인했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송환 전까지 북한 주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 측이 NLL 인근에 사전에 나와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 당국자는 "남북 간 직접 소통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유엔군사령부 채널을 통해 북측에 주민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내용을 주 1~2회 정도 지속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한다. 또한 지난주부터 2차례 정도 유엔사를 통해 이번 송환 계획을 통보했다고 한다.
북한은 유엔사의 통지 내용을 접수한 뒤에도 우리 측이 전달한 송환 계획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확실한 의사 표현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날 신병 인계에 응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주민들의 송환이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사안은 기본적으로 주민들의 자유의사에 따른 귀환이기 때문에 이 사안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북한 주민들의 송환은 인도주의적 관점에 따른 당연한 조치이며,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할 의사는 없다는 것을 북한 측에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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