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로 한동훈 등판 기대감 커져
'찬탄파' 리턴매치로 컨벤션 효과 극대화
"韓, '인적 쇄신' 가능…본능적 정치감각 있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의 생존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무계파' 안철수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쟁 구도가 한층 술렁이고 있다.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기대감 또한 부풀고 있는 이 상황 속에서 같은 '찬탄(탄핵 찬성)파'로 분류되는 한동훈 전 대표까지 출전하게 된다면,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며 민심에 '개혁'의 가능성과 기대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날 혁신위원장 전격 사퇴 후 전대 출마를 공식화한 안철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유력 당권주자이자 함께 대선 경선을 뛰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함께 전당대회에 출마하자"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이 식료품 가게도 아닌데, 대선 이후 한 달 내내 저울질 기사만 반복되고 있다"며 "김 전 장관님, 한 전 대표님, 이제 '저울질' 보도를 멈출 때다. 두분 모두 과감하게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고, 당의 혁신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독소 같이 퍼져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실정과 계엄의 잔재를 일소하고, 당원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따져보자"며 "네거티브는 지양하고, 안철수·김문수·한동훈의 혁신이 무엇인지를 갖고 국민과 당원 앞에서 경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문했다.

실제로 안 의원의 출마는 한동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이전보다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안 의원이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전당대회를 띄우자, 한 전 대표 또한 출마 명분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다.

윤희석 전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할 확률은 50%라며 "(당원들의 한 전 대표를 부르는) 그것조차 감지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당 상황이 굉장히 냉각돼 있다"면서도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그 분위기를 상당 부분 깨는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제 우리 당 내부 또는 외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야, 이거 혁신이 필요한데 이거 너무한 것 아니야'라는 의견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금씩 조성되는 조짐이 보인다"며 "여기서부터 이제 또 (한 전 대표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 전 대표가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정국에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대선 경선 '리턴매치'라는 흥행 요인은 물론, '찬탄파' 인사들이 전면에 나설 경우 당원들에게 보다 분명한 반성과 쇄신의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 개인이 가진 정치적 상징성 그 자체로도 충분한 파장을 예고할 수 있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전당대회 판을 흔든 다는 것은, 내가 볼 때 한동훈 전 대표 정도가 나오면 흔들 수 있다"며 "(한 전 대표는) '인적 쇄신' 이름 하에 쳐낼 사람을 쳐낼 수 있는 인물로, 본능적인 정치 감각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가 나온다 하면 친한(한동훈)계에서 출마를 결심한 조경태 의원과 내부에서 조정이 있지 않겠느냐"라며 "탄핵 찬성했던, 계엄에 반대했던 인물이 두 명이나 된다면 최소한 (전당대회가) 각광은 받는다"고 내다봤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