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AI 3대 강국' 실현 위해 민관 원팀 강조…첫 행보로 AI 기업 간담회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8일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운에서 열린 '기업인들과 함께하는 AI 3대 강국 조기 실현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7.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미국, 중국 다음 의미 없는 3등이 목표가 되는 건 안 된다. G2에 버금가는 3등을 목표로 담대한 도전을 펼쳐야 한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이재명 정부가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3대 강국'과 관련해 포부를 밝혔다. 류 차관은 매주 AI 기업과 연구소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해 민관 '원팀'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류 차관은 8일 오후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를 방문하고, AI·디지털 분야 기업인들과 만나 'AI 3대 강국 조기 실현을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차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다.
류 차관은 "공식 일정으로 가장 먼저 AI 전선에 계신 분들을 뵙고 싶었다"며 "새 정부가 제시한 국정 과제이기도 하지만 AI만큼 국가의 미래, 산업·경제에 있어서 중요한 사안은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또 "AI 경쟁력 확보는 정부나 산업계가 따로따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힘을 합해서 원팀으로 같이 해나가야 하는 과제다. AI 3대 강국 실현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현장을 찾고, 함께 모여 같이 문제를 풀고, 끝까지 답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AI 기업 간담회에는 조준희 KOSA 회장을 비롯해 LG AI 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퓨리오사AI, 업스테이지 등 AI 모델부터 클라우드, AI 반도체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글로벌 AI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랩장은 "AI를 공급하는 업체로서 데이터센터 전력을 많이 쓰는데 관련 법이 4개 이상이어서 어려움이 있다"며 "전력 영향 평가를 수요가 늘거나 GPU를 새로 도입할 때마다 매번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사업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또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법적 리스크가 존재해 활용이 어렵다고 짚었다.
AI 모델 개발과 더불어 AI 전환(AX) 관련 투자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AI는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자동차를 예로 들면 엔진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엔진을 갖고 승용차, 스포츠카, 버스를 만들어 수출한다.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엔진만 줘서 되는 게 아니라 차를 만들어 줘야 우리가 고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순민 KT AI2X 랩장도 "AX는 국가 경쟁력이 달린 문제로 많은 기업이 AI 혜택을 못 누리고 있다"며 "다른 나라는 금융, 헬스, 통신까지 다 클라우드로 전환해서 생산성이 몇 배는 올라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일하는 방식이 비슷하다. AI 3대 강국이 되려면 전략적으로 방향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류 차관은 AI 기업 간담회에 이어 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를 방문해 지속 가능한 AI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는 사이버보안, 정보보호 산업의 중요성과 동반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과기정통부는 매주 정례적으로 AI 기업·학계·연구소 등 현장을 찾아 소통하고, 필요시 사안에 따라 핵심 문제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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