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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 숙취해소제 ‘상쾌환’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이게 숙취해소제 홈페이지라고? 게임 같은데?”

삼양사의 대표 브랜드 ‘상쾌환’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가상으로 구현된 3D 공간 ‘상쾌환 STREET’가 펼쳐진다.

화면 한가운데에는 아바타 캐릭터가 등장하고, 캐릭터 조작 방법을 소개하는 문구가 나온다. 안내에 따라 화살표를 움직이면, 사용자가 ‘아바타’가 돼 거리를 걷는다.

해 질 무렵 우리 동네를 걷고 있는 것 같은 풍경을 보다 보면, 왼쪽 길목에 ‘상쾌환 브랜드’ 상점 앞에서 또다른 캐릭터가 인사를 건네온다.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상점 앞 캐릭터가 “상쾌환 STREET에 온 걸 환영해”라는 인사말과 함께 상쾌환 제품을 소개한다.

계속 길을 걷다보면 오른쪽에는 노상에서 저녁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왼쪽을 돌아보니 분홍색 상자가 둥실둥실 떠 있다. 캐릭터를 점프해 상자를 열면, ‘상쾌환’ 제품이 둥실둥실 떠 있다. 개발자가 프로그램에 숨겨놓은 ‘이스터 에그’다.

상쾌환 홈페이지 속 ‘이스터에그’. [상쾌환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 게임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고퀄리티의 이 홈페이지는 숙취해소제 브랜드 홈페이지라고 믿기 놀라울 정도로 3D 가상 공간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삼양사는 지난해 4월 3D 그래픽 기술 기반의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콘셉트로 상쾌환 홈페이지를 리뉴얼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Game)’과 ‘~화(ification)’의 합성어로, ‘게임화’를 의미한다. 콘텐츠에 게임적 사고방식과 기법을 접목시켜 참가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몰입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상쾌환 홈페이지에 들어가 디지털 공간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1인칭 시점에서 가상공간에 있는 아바타를 직접 움직여 상호작용하며 상쾌환 브랜드와 제품을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러한 전략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상쾌환 웹사이트는 리뉴얼을 완료한 지난해 4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방문자수가 약 74%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이 웹사이트에 머무르는 시간을 집계한 세션 참여 시간은 69%나 늘어났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제품 리스트를 보는 것이 아닌, 가상공간을 통해 제품을 ‘체험’하는 것이다.

삼양사 상쾌환 제품 [삼양그룹 제공]

그 결과 상쾌환은 글로벌 웹사이트 어워드인 ‘어워즈(Awwwards)에서 ’오늘의 웹사이트(Site of the Day)’에 선정,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어워즈는 전세계 웹사이트의 디자인과 사용자경헙(UX), 콘텐츠, 창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한 웹사이트를 선정한다. 심사는 구글, 메타,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테크기업 출신 디자이너를 포함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평가와 커뮤니티 사용자 평가를 합산한다.

숙취해소제 브랜드가 글로벌 어워드 후보에 지명됐다는 것만으로도 다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신규 방문자 수가 111%, 세션 참여 시간은 68%로 폭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 등 극소수의 기업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7월4일자로 ‘오늘의 웹사이트’에 선정된 상쾌환은 ‘이달의 웹사이트(Site of the Month)’와 ‘올해의 웹사이트(Site of the Year)’ 등 상위 어워드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숙취해소제 소비연령이 2030세대로 확장되면서 상쾌환은 ‘MZ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헬시 플레저’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제로 칼로리’ 숙취해소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한 사연에 선정된 사무실에 ‘상쾌환 부스터 제로’ 5000개를 배송하는 ‘오피스 어택’ 행사나, ‘힙지로’로 불리며 젊은층에 각광받고 있는 을지로에 팝업 스토어 ‘The Blue Express’ 행사 등을 통해 MZ세대와의 접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박성수 삼양사 H&B사업PU장은 “3D 그래픽 기술을 활용한 ‘게이미피케이션’ 콘셉트로 웹사이트를 전면 개편한 것은 웹사이트의 전형에서 벗어난 과감한 시도였다”며 “앞으로도 상쾌환은 소비자에게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과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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