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정치 활동 본격화 선언
정치적 논란 외 실적 부진·경쟁 심화 이중고
"많은 주주, 머스크, 정치적 행보에 지쳐가"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새 정당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또 다시 급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머스크 CEO가 정치 활동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게 악재로 작용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6.79% 하락한 293.94에 거래를 마쳤다..

머스크는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서명하면서 공식 법률로 제정하자 신당 창당과 관련한 온라인 투표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시작했다. 그는 전날인 5일에는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밝히면서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그는 “논란이 되는 법안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어 진정한 민심을 반영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정치 행보는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줄곧 논란이 돼 왔다. 머스크는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정부효율부’(DOGE)에 참여했다가 지난 5월 물러난 바 있다. 당시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사임 이후 테슬라 주가는 일시적으로 반등하기도 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기술부문 글로벌 총괄은 “머스크가 정치권에 더 깊이 뛰어드는 것은 현재 테슬라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핵심 지지층은 여전히 그를 지지하겠지만, 많은 주주들이 정치적 행보에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논란 외에도 테슬라는 실적 부진과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차량 인도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특히 중국 내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의 점유율 방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머스크의 정당 창당을 공개 비판했다. 그는 6일 기자들과 만나 “머스크는 완전히 탈선했다”며 “정당 창당은 터무니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양당 체제였고, 제3당을 창당하는 건 혼란을 가중할 뿐”이라며 “제3당은 제대로 작동된 적이 없다. 그는 그게 재미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나는 그게 터무니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지출 법안을 비판하며 양측 간 갈등을 빚고 있다. 그는 이 법안이 미국의 국가 부채를 악화시킨다고 주장했으며, 전기차 및 재생에너지 관련 세제 혜택 축소에도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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