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MAI-DxO' 경력 의사보다 4배 높은 진단 정확도
"현실과 다른조건" 반론…AI진단 상용화시 윤리·법적논쟁 불가피

AI 진단 오케스트레이터 MAI-DxO 작동 방식. 마이크로소프트 AI 공식 블로그 The Path to Medical Superintelligence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개한 인공지능(AI) 진단 모델 'MAI-DxO'가 인간 의사보다 4배 이상 높은 진단 적중률을 구현하면서 전 세계 의료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8일 IT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MS가 최근 발표한 AI 진단 오케스트레이터 MAI-DxO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게재된 복잡한 진단 사례 304건 중 85.5%를 정확하게 진단했다.

반면 5년~20년 경력을 보유한 의사 21명은 진단 정확도가 20%에 그쳤다.

MAI-DxO는 챗GPT·제미나이·클로드·그록 등 주요 AI 모델을 동시에 활용하면서 5개 에이전트별로 역할을 나눠 마치 전문의들이 모여 치료 방안을 논의(토론 체인·chain of debate)하는 것처럼 작동한다.

Dr. Hypothesis(AI 에이전트)가 진단하면 Dr. Test-Chooser가 가장 적합한 검사를 선택하고 Dr. Challenger가 진단 편향을 감지하고 반론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검사 비용 등 자원 효율성을 관리하는 Dr. Stewardship, 진단 과정의 일관성과 오류 여부를 점검하는 Dr. Checklist 에이전트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공식 블로그 The Path to Medical Superintelligence 갈무리

MS 연구진에 따르면 MAI-DxO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한 검사 수를 줄여 진단 비용도 인간 의사 대비 평균 20% 절감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CEO는 "MAI-DxO 모델은 전문 임상의의 광범위한 지식과 개별 전문의 전문성을 결합했다"며 "의료 초지능으로 향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AI가 진료 기록·영상 분석 자동화 등의 보조 업무를 넘어 의사 고유의 진단 영역까지 넘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의료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문제 등 윤리적·법적 논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했다.

중국의 AI 진단 확산 움직임도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올해 3월 중국의 300여 개 병원은 딥시크의 LLM(대형언어모델)을 임상 진단에 도입했다.

중국 의료 현장에선 의사들이 AI가 수립한 환자 치료 계획·권고 등을 일부 수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칭화대학교 의학 연구진이 미국 의학저널(JAMA) 논문 게재 등으로 "AI 도입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우려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략적 기술로 AI를 꼽으면서 확대 도입에 가속이 붙고 있다.

의료계 종사자들은 의료 현장을 이해하지 못한 AI가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MS 사례 실험에 참여한 의사 경우 동료 상담·참고 자료 검색 등이 제한돼 실제 의료 환경과는 다른 조건이라는 반론도 펼쳤다.

전문가들도 AI 진단이 상용되려면 FDA 승인·임상 현장 검증 등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MS 연구진도 "AI 진단 오케스트레이터 기술은 초기 단계"라며 "실제 임상 환경에서는 환자의 약물 내성·의료 기구 가용성 등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ideaed@news1.kr

<용어설명>

■ AI 오케스트레이션
AI 오케스트레이션은 다양한 AI 모델과 시스템을 조화롭게 통합·관리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는 프로세스다.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여러 악기를 조율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듯 여러 AI 기술을 상황에 맞게 최적으로 연결하고 운영하는 기술이다.

■ AI 진단 오케스트레이터
MS의 AI 진단 오케스트레이터(MAI-DxO)는 복수의 AI 에이전트가 각각 전문의 역할을 맡아 협업·토론을 통해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는 첨단 의료 AI 시스템이다.

■ 초지능(Super Intelligence)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은 인간의 지능을 모든 분야에서 뛰어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말한다. 과학·예술·의학·공학·사회·감정 등 대부분 영역에서 인간보다 월등한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추론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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