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백찬희 6단 백 김지석 9단
통합예선 결승 <4>4보
7도
8도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등장한 것이 2016년 3월이었으니, 어느덧 만 10년이 돼간다. 당시 알파고의 등장으로 인해 바둑계는 'AI 쇼크'가 가장 먼저 지나간 분야가 됐다. 그렇다면 약 10년이 지난 현재 바둑계는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까? 이런 미래지향적 호기심으로 지어진 책이 바로 장강명 작가의 신작 '먼저 온 미래'다. 작가는 바둑 프로기사, 기자, 교육 종사자 등 30명 이상의 바둑 전문가에게 지난 10년간의 변화를 듣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2016년부터 몇 년간 바둑계에서 벌어진 일들이 앞으로 여러 업계에서 벌어질 것이다"라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미래 산업에서 업(業)의 변화 예측과 윤리적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다룬다.
중앙 전투에서 행마가 꼬인 김지석 9단은 백3에 밀어가며 타개를 서두른다. 백찬희 6단의 흑4는 얼핏 1선의 작은 자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두터운 수. 한 수 값어치가 충분한 곳이다. 백5의 젖힘에 흑6은 일견 당연해 보이는 자리. 하지만 무심코 받은 이 수가 백 대마의 타개를 도와준 수가 됐다. 7도 흑1로 중앙에 한 칸 뛴 후 흑3, 5로 우변에 두터움을 쌓는 것이 좋은 작전. 백은 중앙 곤마뿐 아니라 우변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몹시 바빠진다. 실전 흑10까지 진행되자 김지석 9단은 백11에 밀며 한 차례 더 강하게 나간다. 흑의 최선은 8도 흑1로 끊어서 반발하는 수. 백이 백6, 8 등 큰 악수 교환을 해줘야 하기에 흑은 이 변화가 훨씬 나았다. 실전 백13을 선수한 뒤, 백이 백17을 선점하자 전투 흐름이 바뀌었다.
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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