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8강 진출을 확정 짓고 코트 위에 드러누운 노리블던 8강 진출을 확정 짓고 코트 위에 드러누운 노리
카메론 노리(61위)가 생애 두 번째로 윔블던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영국 선수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노리는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 단식 16강에서 니콜라스 자리(칠레, 143위)와 4시간 30분의 혈투 끝에 6-3 7-6(4) 6-7(7) 6-7(5) 6-3으로 승리했다.
노리는 타이브레이크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 자리의 실력을 인정 하면서 “그가 끝까지 버텼지만, 나는 계속 서브를 잘 넣었다.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 관중들이 나를 끝까지 이끌어줘서 정말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승리로 노리는 앤디 머레이, 팀 헨먼, 로저 테일러에 이어 영국 남자 선수 중 역대 네 번째로 2번 이상 윔블던 8강에 진출한 선수로 기록됐다.
노리는 자국 동료 소네이 카르탈(51위)과 함께 각각 남녀 단식 16강에 동반 진출했다. 카르탈은 1회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21위)를 제압하는 등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16강에 오르며 활약했는데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러시아)를 넘지 못하며 탈락했다.
영국 선수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노리는 “올해 초에는 자신감 때문에 힘들었는데, 테니스를 더 즐기고 싶고, 그렇게 하고 있다. 승리는 보너스지만, 중요한 건 즐기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또 8강에 진출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
노리는 서브에이스 46개를 포함해 총 103개의 위너를 터뜨린 자리를 상대로 집념의 승리를 거뒀다. 자리의 1/3 수준인 36개의 위너 밖에 기록하지 못한 노리지만 실수를 줄인 안정적인 플레이로 언포스드에러를 26개(자리 71개)로 크게 줄이며 5세트 승리를 완성했다.
자리는 이번 대회에서 톱10 홀게르 루네(덴마크)를 비롯해 떠오르는 신예 선수들인 러너 티엔(미국), 주앙 폰세카(브라질) 등을 모두 제압했다. 하지만 4시간이 넘는 풀세트 접전에서 체력적인 한계를 노출하며 생애 첫 윔블던 8강 진출은 놓치고 말았다.
노리는 8강에서 윔블던 3연패에 도전하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2위)를 만난다. 우승 후보 1순위를 상대로 노리가 승리할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다만, 노리는 알카라스에게 상대 전적 2승 4패로 두 번의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2022년 신시내티 마스터스와 2023년 리우오픈에서 각 1승을 거뒀다. 잔디 코트에서는 첫 맞대결이다.
머레이 이후 윔블던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노리가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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