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0달러 유료 버전을 전직원 제공시 1.4억 월 비용 추정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환경 고도화
보안·지원체계도 강화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이승건)가 챗GPT 유료 버전인 ‘엔터프라이즈 플랜 라이선스(Enterprise Plan License)’를 전사적으로 도입하며 AI 중심 조직 전환을 본격화했다.

이번 조치는 내부 구성원이 별도 신청 없이 업무용 이메일만으로 챗GPT의 모든 유료 기능을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AI 기반 업무 혁신의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토스의 직원 수는 정규직 기준으로 1387여명으로 이는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한 수치로, 실제 인원은 계열사 포함 여부나 계약직·프리랜서 등을 고려할 때 차이가 난다. 실제 직원은 1800여명으로 전해진다.

또한 챗GPT 엔터프라이즈 플랜의 가격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월 요금은 사용자당 약 60달러(8만1759원)로 계약 기간은 12개월이상이어야 하며, 조직 전체가 공유하는 크레딧 풀을 구매해 고급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량에 따라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기준으로 토스의 유료 챗GPT 도입에 따른 비용은 직원 1800명에 계정당 60달러로 단순 계산했을 때 월 1억 4716만6200원에 달할 전망이다.

토스는 이번 도입을 계기로 AI 에이전트 기반의 업무 환경 고도화에 나선다. AI 에이전트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바탕으로 업무 목표 달성을 위한 작업을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시스템으로, 실제 현업에 AI 도구를 실질적으로 접목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 측은 내부 활용도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전사적 AI 지원 체계를 병행한다. 챗GPT 사용 중 발생하는 궁금증이나 보안 관련 문의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전용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팀 단위로 AI 활용 과제를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LLM 공작소’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사내 LLM 전문가가 참여해 현업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활용방안까지 제안한다.

보안 체계 역시 한층 강화됐다. 도입된 챗GPT 엔터프라이즈 플랜은 기본적으로 사용자 입력 데이터를 학습에 사용하지 않으며, 세분화된 접근 권한 관리 및 활동 모니터링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 토스는 ▲소스코드 ▲인프라 정보 ▲고객 개인정보 ▲API 키 등 주요 민감 정보를 입력하지 않도록 내부 지침을 마련했으며, 민감 데이터가 탐지되면 자동으로 알림이 전송되고 즉시 사유 확인 절차가 개시된다.

토스앱 및 내부 망분리 시스템과 챗GPT의 직접적인 연동은 금지되며,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승인된 서비스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연동을 허용한다. 현재 연동이 가능한 항목은 ▲코드 자동 문서화 ▲광고 소재 검수 ▲다국어 번역 ▲상품 카테고리 예측 등 총 14개다.

토스 관계자는 “이번 챗GPT 유료 계정 도입은 토스가 AI 퍼스트 조직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라며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실행 전략을 통해 기술 기반 혁신의 속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