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글로벌 톱 그룹 블랙핑크(제니, 지수, 로제, 리사)가 명불허전 존재감으로 귀환했다. 무대는 더 커졌고 메시지는 더 깊어졌다. K팝을 넘어 글로벌 팝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블랙핑크가 고양에서 새로운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며 음악과 지속가능성이라는 두 메시지를 동시에 울렸다.

7월 5일과 6일 양일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BLACKPINK WORLD TOUR <DEADLINE> IN GOYANG'을 통해 새로운 투어의 포문을 화려하게 연 블랙핑크는 미공개 신곡 '뛰어(JUMP)'를 최초 공개하며 K팝 역사에 또 한 번의 이정표를 세웠다.

두 차례 공연 동안 무려 7만 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번 고양 콘서트는 단순한 컴백이 아닌, 팬들과의 약속이자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다음 챕터를 여는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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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오프닝은 강렬했다. 대표 히트곡 'Kill This Love'(킬 디스 럽)와 'Pink Venom'(핑크 베놈)이 연달아 터지며 스타디움은 단숨에 후끈 달아올랐다. 리사는 "와썹 블링크!"를 외쳤고, 지수는 "고양 월드투어에 오신 여러분들 환영합니다"라며 관객을 맞이했다. 멤버들은 각각 "안녕하세요, 제니입니다", "안녕하세요, 로제입니다", "블링크 안녕! 리사예요", "코리아, 알 유 레디?"라는 인사로 관객과 첫 교감을 나눴다.

이어진 'How You Like That'(하우 유 라이크 댓), '불장난', 'Shut Down'(셧 다운)은 블랙핑크 특유의 절도 있는 퍼포먼스와 완성도 높은 무대 연출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댄서들의 댄스타임이 무대 전환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현장의 열기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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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멤버들의 솔로 무대였다. 지수는 'earthquake'(얼스퀘이크)와 'Your Love'(유어 러브)를 통해 러블리함과 몽환미를 넘나드는 감성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리사는 'New Woman'(뉴 우먼)과 'Rockstar'(락스타)로 걸크러시의 정점을 찍었다.

제니는 'Mantra'(만트라), 'with the IE (way up)', 'like JENNIE'(라이크 제니)를 연이어 선보이며 스타일리시하고 독보적인 무대 매너로 고양을 압도했다. 블랙 앤 화이트 의상과 선글라스까지 더해져 '무대 위 인간 샤넬'이라는 수식어를 실감케 했다.

로제는 '3AM'(쓰리에이엠), 'toxic till the end'(톡식 틸 디 엔드), 'APT.(아파트)'로 공연장의 공기를 바꿨다. "이 곡은 '너는 내 세상이다, 집 같은 존재가 되어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소개한 '3AM'은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고, 'APT.' 무대에 이르러서는 떼창과 기립이 이어지며 절정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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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는 고양 콘서트를 위해 아직 발매되지 않은 신곡 '뛰어(JUMP)'를 선공개했다. 웨스턴풍의 도입부에 이어 몰아치는 EDM 사운드, 그리고 한 치의 틈도 없는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무대는 말 그대로 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서부영화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의상과 조명 효과까지 더해져, 단순한 신곡 소개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언처럼 느껴졌다. 지수는 "이번 이틀만 먼저 보여드리는 거니까, 정식 공개되면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며 애정을 당부했다.

신곡의 여운을 안고 이어진 무대는 '붐바야', '뚜두뚜두', '마지막처럼', 'Forever Young'(포에버 영)까지 쉼 없이 이어졌다.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노래하고 춤췄고, 멤버들은 무대 끝까지 뛰어다니며 마지막 순간까지 손을 흔들었다.

제니는 "고양 스크림!"을 외쳤고, 지수는 "저희 솔로 무대와 단체 무대 어땠나요? 이번 투어에서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사는 "어제부터 떨렸는데 지금도 떨려요. 한국 첫 콘서트니까 더 즐겨주세요"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제니는 "벌써 마지막이라 아쉽다. 내일부터 투어 시작인데 또 금방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고, 지수는 "안 일어나면 아쉬울 것 같아요. 마지막 곡까지 달려봅시다!"라고 외치며 공연은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이번 'DEADLINE'(데드라인) 콘서트는 음악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메시지까지 함께 담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UN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와 협약을 맺고, 콘서트 전력 일부를 평화 재생에너지 인증서(P-REC) 구매로 상쇄했다. 해당 에너지는 남수단 지역 고등교육 기관의 전력 지원에 재투자될 예정이다.

또한 콘서트 현장에는 종이팩 생수 '블랙핑크 워터', 자원 재활용 부스, 탄소 발자국 측정 체험존 'YOUR GREEN STEP'(유어 그린 스텝) 등 환경 캠페인 공간도 함께 마련돼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고양에서의 이틀은 시작에 불과하다. 블랙핑크는 이번 'DEADLINE' 투어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파리, 런던, 도쿄, 방콕 등 전 세계 16개 도시, 31회차 공연을 이어간다. 전작 'BORN PINK'(본핑크)로 180만 명을 동원한 그들은 또 한 번 새로운 기록을 향해 나아간다.

고양에서 첫 장을 연 'DEADLINE'(데드라인)은 블랙핑크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음악과 메시지, 퍼포먼스 모두를 담아낸 이 무대는 팬들에게 단 한순간도 잊지 못할 여름을 선물했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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