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로 아이들이 숨지는 사고가 올해만 세 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들로 지적된 건 아이들 돌봄 공백입니다.

심야 시간, 일을 위해 집을 나서야 하는 보호자는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 집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소방청에 의하면 최근 4년간 13세 미만 어린이가 사망한 화재 사고는 모두 집에서 발생했습니다.

돌봄 공백을 메울 방법은 없는지, 이재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일 밤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8살, 6살 자매가 숨졌습니다.

부모가 볼일 보러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났습니다.

지난달 24일 새벽에도 부산의 아파트에서 불이 나 10살, 7살 초등학생 자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모가 일을 하러 나가 집에는 어른이 없었습니다.

지난 2월 인천에서도 집에 혼자 있던 초등학생이 화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근 4년간 화재 사건을 살펴봤습니다.

화재로 다치거나 숨진 13살 미만 어린이는 모두 148명.

이 가운데 사망한 19명은 전부 집에서 화재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이 가장 위험한 공간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채진/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아직 어린이들은 이제 대피가 어렵긴 하죠. 항상 보호자하고 같이 동반해서 집에 있는다든지 아니면 낯선 곳에 간다든지 부모가 동반을 해야 하는 건데."

어린이를 혼자 두면 안 된다고 법으로 못 박은 나라도 많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경우 아동방치죄를 적용하는 아동 연령이 만 12세입니다.

호주 퀸즐랜드도 만 12세 미만 아동을 혼자 두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형법에 "만 10세 미만 아동을 방치해 위험에 처하게 할 경우 처벌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우리도 아동복지법으로 아동 방임 행위를 금지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상황이나 연령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번 잇단 화재로 정부의 돌봄 서비스 공백도 드러났습니다.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달마다 신청받는 '정기 돌봄'의 경우 지난해 평균 대기시간이 33일 가까이 됩니다.

심야나 주말에는 '긴급 돌봄'도 가능하지만, 돌보미가 수락해야 가능해 실제로 성사되는 건 드뭅니다.

비용도 부담입니다.

밤에는 1.5배 더 내야 합니다.

[윤창렬/국무조정실장 (그제)] "심야 돌봄에 대한 수요조사를 거쳐서 심야까지 시간을 연장하고 실시 기간도 빠른 시간 내에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돌봄 공백이 만든 참극을 막기 위해서는 저소득이나 맞벌이 가정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이재인입니다.

영상편집: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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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권시우

이재인 기자(sunfis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32797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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