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7일 비대위서 의결 후 본격 가동…친한-舊주류 갈등관리 관건
6선 조경태 "전대 출마"…김문수·한동훈·나경원 거론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최평천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이번 주 초 첫 회의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안철수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혁신위는 6·3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딛고 내년 지방선거, 내후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당 혁신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맡았다.
로텐더홀 향하는 안철수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오른쪽 세번째)이 본회의가 열리고 있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을 규탄하기 위해 동료 의원들과 이동하고 있다. 2025.7.3 kjhpress@yna.co.kr
안 의원은 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혁신위 구성을 완료하고, 오는 9일 첫 회의를 여는 타임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인선이 마무리 단계"라며 "혁신위 출범 일정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안 의원을 포함해 7명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당의 약한 고리로 여겨지는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 방점을 두고 구성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당내 일각에선 한때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안 의원이 막판 인선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만난 안철수 의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국회 본청 원내 대표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5.7.2 [공동취재] pdj6635@yna.co.kr
안 의원은 일단 혁신위가 출범하면 속도감 있게 혁신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계엄·대선 이후 당내 옛 친윤(친윤석열)계로 일컬어지는 구(舊)주류와 친한계 사이에서 내부 갈등 청산 등 쇄신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느냐다.
안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로 분류되지만, 특검법 등 현안에서 대체로 친한계와 같은 스탠스를 취해왔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당내 일각에서는 벌써 압박 여론을 조성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특히 우재준 의원이 '중진 차기 총선 불출마'를, 박정훈 의원이 '친윤 2선 후퇴' 등을 거론하며 인적 청산을 요구할 태세다.
다만 구주류·영남 인사들이 다수 포진한 현 지도부의 구성을 고려하면 안 의원도 혁신안이 실제 추진 가능한 방향으로 당내 의견을 두루 수렴하며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23년에도 총선을 앞두고 꾸려진 '인요한 혁신위'에서 중진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를 제안했으나, 당시 김기현 전 대표가 거부해 좌초된 전례가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MBN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당내 일각에서 '2선 후퇴' 등의 얘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대선 패배의 원인이 뭔지 사실관계부터 정리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잘못한 점을 정리하고 필요한 책임을 묻는 것은 다음 단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만난 김문수 전 대선 후보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 4일 국회를 방문,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만난 뒤 나오고 있다. 2025.7.4 kjhpress@yna.co.kr
혁신위 출범과 함께 당권 레이스도 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다음 달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6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출마 결심을 굳혔다.
조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당의 혁신과 개혁을 간절히 원하는 당원과 국민이 답답하게 느낄 것 같아서 헌신하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 등이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전 장관은 최근 한 강연에서 "국민의힘을 개혁해야 한다. 김문수는 국민이나 당이 위축될 때 침묵하지 않고 말할 것"이라며 당 개혁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을 살리고 나라를 구하는 데 한 알의 밀알이 되는 심정으로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훌륭한 주자들이 뛰었지만, 전대에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면 국민이 더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을 혁신하고, 단결해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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