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시스템 전면적 혁신 지속 강조… "현장서 혁신 주도"
과기계 "개선 방향성 긍정적"… 출연연 의견 못내 아쉬워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대전컨벤션센터 제1전시관 전시홀에서 열린 '충청의 마음을 듣다-충청의 꿈, 다시 키우다' 행사에 참석했다. 김영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과학기술인들이 연구개발(R&D)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체계부터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대전컨벤션센터 제1전시관 전시홀에서 열린 '충청의 마음을 듣다-충청의 꿈, 다시 키우다'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과기인들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에선 과학기술 분야에 각별하게 관심을 갖고 투자·지원하려고 한다"며 "과학기술은 그 사회가 살아남냐 발전하냐를 결판 낸다. 수석보좌관 회의나 국무회의에서 과학기술 분야, R&D 분야를 완전히 바꾸자고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정우 AI미래전략수석은 "대통령은 전반적인 체계, 즉 R&D의 기획, 예산관리, 평가, 선발 전반에 대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TF를 띄어 과학자들이 연구와 과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대책들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정의 첫 행사를 대통령이 경청하는 것이고 저도 서너 번 이상 현장에 와서 오늘과 같은 말을 계속 들을 예정"이라며 "실제 현장 연구자들이 주도해서 개선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기술계는 이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진수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 회장은 "대통령이 강조한 '진짜 필요한 연구를 하자', '정부 보고용 연구를 지양하자', '성공률을 따지지 말자'는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그대로만 실현된다면 연구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광오 공공과학기술연구노조 정책위원장도 "대통령과 수석 모두 과기계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제시된 개선 방향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이행되기를 바란다. 우리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일 행사가 열린 대전은 과학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가장 밀집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해당 기관 연구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일부 참석자가 개인적인 민원을 제기하거나 발언 시간이 길어지며 과기계 의견이 제한적으로 전달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어확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과학 수도 대전에 대통령이 방문했지만, 임금피크제나 정년 연장 등 출연연 소속 과학기술인들의 실질적인 처우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임에도 불구하고 임금피크제로 인해 연봉이 대폭 삭감되거나, 출장비 부족으로 사비를 들여 숙박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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