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체감하는 정시성과 서비스 개선 전환점
2027년까지 24개 노선 전면 전환을 목표로 해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고산지구의 버스 이용여건 현장을 확인하며 시민과 소통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김준구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를 통해 시민 교통편의와 대중교통 공공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교통이 편리한 도시, 의정부’라는 비전 아래, 오는 2027년까지 24개 시내버스 노선의 전면 전환을 목표로 공공관리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민간 중심의 시내버스 운영체계는 운송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상대적으로 이용수요가 적은 지역은 배차간격이 불규칙해지거나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반복돼 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운송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운전기사 인력 부족과 감차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이는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시민들에게 단순한 불편을 넘어 일상 이동의 어려움으로 직결됐다.
이에 시는 지난해 11개 노선, 118대의 시내버스를 공공관리제로 전환, 버스의 정시성과 안정성 확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질 높은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의정부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전환노선 배차 민원 감소 현황.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 공공관리제 전환율은 52.6%로 경기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환노선들의 정시성은 98% 이상 안정화됐다. 이에 더해 배차 관련 민원이 도입 전과 비교해 62% 감소하는 등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공관리제 도입으로 운수종사자들의 근로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서울 버스 운수종사자에 비해 열악했던 보수 수준을 높이고, 안정적인 운행시간 관리를 통해 서울로의 이직을 줄여 신규 인력의 정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2교대 인력 기반의 공공관리제 체계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공공관리제를 통해 서울과의 접근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시는 지난 5월 의정부시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올해 공공관리제 전환 대상 노선으로 1-7번(9대)과 57-1번(5대)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노선은 흥선권역과 고산지구를 연결하는 1-7번, 금오동을 거쳐 신곡동과 장암역까지 운행하는 57-1번으로, 시민의 일상적 통행 수요가 높은 구간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57-1번 버스에 대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특히, 57-1번 노선은 수년간 이어져 온 ‘서울 진입’에 대한 시민 요구를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말부터 서울시와 4차례 이상 협의를 거쳐 수락산역 연장안에 대해 실무조정을 마쳤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는 57-1번 노선을 공공관리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수락산역까지 연장 운행하고 있다.
다만 사업 확대에 따라 시민의 편익은 높아지는 반면, 시 재정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시는 올해에만 공공관리제 관련 예산 약 130억 원을 편성했으며, 현행 도비 30%·시비 70%의 분담 구조는 시의 재정 여건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도내 여러 시군이 직면하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다. 의정부시를 비롯한 여러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은 도비 분담률을 50%로 상향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는 결국 공공의 책임에서 출발한다”며 “공공관리제 확대와 이용자 중심의 노선 개편 등을 통해 시민중심의 버스행정을 구현해 시민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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