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삽화,망원경,전망,예측,전쟁,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주가,증시,하락,개미,일러스트 /사진=임종철

올해 상반기 증시 주도주였던 '지금조방원(지주·금융·조선·방산·원자력)'이 4일 증시에서 일제히 하락 중이다. 차익실현 물량들이 나오고,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면서 자금이 빠져나간 탓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금조방원의 이익 상승동력이 여전한 만큼 또다시 주가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11시9분 현재 한국거래소(KRX) 증시에서 지주사 종목인 코오롱은 전날 대비 6525원(13.16%) 내린 4만3075원에 거래 중이다.

HS효성(등락률 -12.14%), 한화(6.40%), SK스퀘어(-6.34%) 등 다른 지주사주도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금융(증권주) 테마주인 미래에셋증권은 6.50% 하락 중이다. 코스피 증권 업종은 3% 이상 하락 중이다. 조선주 HD한국조선해양은 7.26%, 방산주 풍산은 8.16%, 원자력주 우리기술은 9.84% 빠지고 있다. 관련 종목들 모두 동반 하락 중이다.

상반기 주도주들이 최근 하락하는 것은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종 간 순환매로 최근 조선, 방산, 원전 등 주도 업종과 소외 업종 간 수익률이 빠르게 역전되고 있다"며 "이달 이후 기계, 조선, 유틸리티 등 지난달 수익률 상위권에 있던 업종들이 하위권으로 밀려났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누적 수익률 294.57%를 기록한 현대로템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액은 각각 1580억원과 997억원이다. 한화오션, 두산에너빌리티, 한화, 삼성중공업 등도 이달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에 들었다. 개인투자자들도 이달 들어 한화솔루션을 1263억원어치 순매도하는 등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지금조방원의 주가 하락과 관계없이 해당 업종들의 이익 상승동력은 여전하다고 봤다. 따라서 성급하게 손바꿈을 하기 보다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당분간 어느 한 쪽이 계속 시세를 끌고 가는게 아니라 주도업종과 소외업종간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라며 "주도주의 이익 모멘텀 양호와 소외주의 이익 모멘텀 부진 구도가 크게 변하지 않은 만큼 주도주 비중을 시장 중립 이하로 가져가는 것은 실익이 적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주사주의 경우 상법개정안 통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으로 상승 모멘텀이 남아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개정 추진 중인 법안은 상법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상속·증여세법 개정 등이 있다"며 "비상장 자회사 및 의결권 가치 반영, 주주환원 강화,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개선으로 이어지며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주 특히 증권주의 경우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돌파하고, 지난달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 33조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이하 OBBBA)이 3일(현지시각) 의회 문턱을 통과한 것은 조선주에 호재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OBBBA 내에서 미국 조선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부 장관에게 배정한 예산은 총 327억달러(약 45조원)다"라며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 소재 조선사와의 협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단계에 다다른 만큼 미국 상선과 군함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친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이 하반기부터 수주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이 지난 2일 폴란드 K2전차의 2차 계약 협상을 완료하는 등 여전히 국내 방산 업체의 수출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폴란드 2차 계약은 단순히 시장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단일 기업의 수주가 성사되었다는 것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이번 계약으로 현대로템뿐 아니라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또다시 한 단계 올라설 이정표가 생겼다"고 했다.

미국이 원자력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만큼 국내 원자력 기업들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원자력 발전은 2050년까지 200GW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단기간 원전 구축이 어려운 만큼 미국과 한국의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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