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역대 최연소 우승자인 김영원을 꺾는 노장 김정규. PBA
프로당구(PBA) 역대 최연소 우승자인 신성 김영원(하림)이 환갑이 넘은 베테랑 선배에게 1회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동메달에 빛나는 김정규(65)가 노익장을 과시했다.
김정규는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남자부 128강전에서 김영원을 눌렀다. 1세트를 뺏겼지만 내리 3개 세트를 따내는 역전극을 이뤄냈다.
김영원은 지난해 11월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17세 23일의 역대 최연소 우승으로 '당구 천재'라는 영예로운 별명을 얻으며 PBA의 초신성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장의 관록에 밀렸다. 김영원은 1세트를 15 대 13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김정규가 노련하고 정교한 샷을 구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여기에 키스가 된 공이 잇따라 성공하는 등 행운까지 따랐다. 김정규는 2, 3세트를 따낸 뒤 4세트에서 절묘한 1뱅크 넣어치기로 경기를 매조졌다.김정규의 관록에 당한 김영원. PBA
김정규는 초창기 한국 당구 3쿠션 간판이었다. 전설 고(故) 이상천 전 대한당구연맹 회장의 라이벌로 활약했다. 이후 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감독 등을 역임한 김정규는 후학 양성에도 힘을 써왔는데 이번에는 손자 뻘인 김영원을 누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대부분 강호들은 1회전을 통과했다. 개막전 준우승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를 비롯해 강동궁, 조건휘(이상 SK렌터카),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 김재근(크라운해태), 김종원(웰컴저축은행),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 등이다.
여자부 32강전에선 '세계여자3쿠션' 챔피언 출신 이신영(휴온스)이 '얼음공주' 한지은(에스와이)을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정수빈(NH농협카드)도 애버리지 1.179를 올리며 이유주를 제압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상아(하림)는 일본 강호 히가시우치 나쓰미(크라운해태)를 꺾었고, 김예은(웰컴저축은행)도 16강에 올랐다.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은 승부치기 끝에 32강을 통과했다.
3일에는 남자부 64강전과 여자부 16강전이 펼쳐진다. 오후 1시부터 남자부 64강이 5번에 나눠 펼쳐지며, 오후 3시 30분과 8시 30분에는 여자부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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