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출입기자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임 2차관이 “인공지능(AI) 3대 강국 실현은 새 정부 국정과제이자 가장 중요한 국가적 정책 목표”라며 “과기정통부가 AI 정책 실행 주무부처로서 이같은 비전을 실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류 차관은 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3년내 승패가 좌우될 국가적 중대한 시기에 중요한 임무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차관은 “마침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내 최고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분이며 하정우 AI 미래기획수석도 국내 최고 AI 전문가”라며 “과기정통부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나온 AI 비전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탄탄하고 치밀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조직개편과 관련해 'AI와 과학기술이 분리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들은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국정과제인 AI에 대해 제대로 승부를 볼 수 있으려면 어떤 조직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류 차관은 거버넌스 차원에서 “개인적으로는 현재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AI 기능이 좀 더 강화된 그런 형태의 조직이면 좋지 않겠나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LG AI 전문가 출신인 배 장관 후보자가 내정된 것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장관 후보자께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과학자로서 본인을 디파인(정의)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 적 있다”면서 “AI와 과학, 디지털이 밀접하게 연결되는 시대인 만큼 과학적 연구뿐 아니라 바이오 등 실제 산업 현장에 AI 모델을 접목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분야 해외 종속성을 탈피하기 위한 독립적 AI 생태계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류 차관은 “비록 글로벌 빅테크의 독점력이 큰 시장이지만 독자적 자생력을 갖춘 나라와 아닌 나라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고 본다”면서 “AI가 국가 미래 운명을 결정할 핵심 기술이라면 어떤 비용을 들여서라도 우리가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 역량을 갖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차관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류 차관은 AI 3대 강국 도약 실현을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과 AI 전용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AI 데이터 클러스터 조성, 공공데이터 민간 개방 확대 등 인프라 중심 전략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류 차관은 SK텔레콤 해킹 조사 결과 최종 발표 시점에 대해 “기술적 검토는 끝났고 이를 해석한 위약금 문제까지 다음달 4일을 목표로 한다고 했었는데 구체적 발표 일정 등은 국회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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