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두산에너빌리티, 코스피 수익률 3위…
"글로벌 원전 수요↑" 목표가도 줄상향
올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올해 상반기 코스피 종목 중 주가 수익률 3위가 두산에너빌리티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원전 시장 확대 기대감과 해외 수주 소식의 영향으로 연일 몸값을 높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30일에는 김정관 사장의 장관 후보자 지명 소식이 다시 한번 주가를 띄웠다.
이날 오전 11시4분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주가는 1800원(2.74%) 오른 6만7600원을 나타낸다. 주가는 이날 장중 7만22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274.30%로 코스피 지수(28.48%)의 10배가량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 강세는 코스피 종목 가운데서도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2일~6월30일) 코스피 상승률 3위가 두산에너빌리티다. 두산2우B, 현대로템 다음이다. 지주사 랠리로 오른 두산우, 코오롱, 한화, 웅진보다도 상승률이 높았다.
이날 주가 강세는 인사 소식의 영향이 컸다.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서다. 기업인이 새 정부에서 중책을 맡으면 통상 소속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다. 특히 이번에는 김 사장을 지명하며 이재명 정부가 탈원전 정책과 거리를 둘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원전 시장 확대와 해외 수주 기대감도 주가를 받치는 요인이다. 올해 두산에너빌리티는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26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이 해외에 원전을 수출한 것은 2009년 이후로 처음으로, 체코를 시작으로 해외 각지에서 수주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입됐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들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조립하는 모습. /사진제공=두산에너빌리티
올해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증권가는 여전히 목표가를 높이는 추세다. 이달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6곳 중 4곳은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주가는 이달 초 제시됐던 목표가 5만5000원을 이미 뛰어넘었고, 증권사가 제시한 가장 높은 목표가는 현 주가 대비 19.82% 높은 8만1000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글로벌 원전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원전 설비용량이 2023년 말 기준 416기가와트(GW)에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라 2050년 1000기가와트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해외 수주가 기대된다고 평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인 원전 정책에 따른 대형 원전시장 확대와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성장 기대감이 있다"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 주기기 공급과 관련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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