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심 없애고 AI가 인·아웃 판정
38세 조코비치 최고령 우승 도전30일 윔블던 챔피언십이 개막하는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고 권위의 테니스 대회 윔블던 챔피언십이 30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막한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남자 단식에선 노장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가 대회 3연패(連覇)를 노리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라는 신예들에 맞서 관록을 입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조코비치는 지난 7일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신네르에게 진 뒤 은퇴를 시사했다. 이번이 마지막 윔블던 출전일 가능성이 크다. 커리어 차원에서의 의미도 남다르다. 38세인 그가 우승하면 메이저 단식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운다. 현재는 1972년 호주오픈 때의 켄 로즈월(당시 37세2개월·호주). 이에 더해 세기의 라이벌 로저 페더러(44·스위스·은퇴)의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8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지난 27일 대진 추첨에서 신네르가 남자 단식 톱 시드를, 조코비치가 6번 시드를 받아 두 선수가 4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윔블던 최고 성적이 2023년 4강 진출에 그친 신네르는 첫 우승컵을 겨냥한다. 다만 최근 기세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2번 시드의 알카라스다. 알카라스는 지난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 전초전 격인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HSBC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그의 잔디 코트 승률은 90%를 넘는다.
여자 단식은 우승자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이 예상된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와 지난해 챔피언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0·체코), 지난해 준우승자 자스민 파올리니(29·이탈리아)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한편 올해 윔블던엔 1877년 출범 이래 첫 ‘AI(인공지능) 심판’이 등장한다. 148년 만에 선심을 없애고 AI를 통한 라인 판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코트 주변 카메라들이 공 궤적을 추적해 ‘아웃’ 여부를 판단한다. 이 밖에도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AI 챗봇 ‘매치 챗’을 도입했다. 특정 선수의 서브 성공률이나 앞으로의 경기 흐름 등을 물으면 즉시 분석해 답해주는 방식이다. 스카이뉴스 등 영국 언론은 “윔블던이 전통을 중시했던 성향을 깨고 신기술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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