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름 작가, 더블린 문학상 후보 지명
브런치스토리서 연재한 작품 화제
'응원하기' 누적 금액 4억원 돌파
브런치 작품 수 전년보다 80% 늘어
브런치스토리에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소설을 연재한 황보름 작가가 올해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지명됐다. /사진=브런치스토리 갈무리
2023년 '대도시의 사랑법'을 쓴 박상영 작가에 이어 올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더블린 문학상 후보로 지명된 작가. 신춘문예에 등단한 적 없는 작가. 대기업에 다니던 회사원. 모두 한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소설을 쓰는 황보름 작가다. 브런치스토리가 유일무이한 행보를 걸어가는 황 작가를 배출한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브런치스토리는 단순 창작 플랫폼을 넘어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브런치스토리는 카카오의 퍼블리싱 플랫폼으로 심사를 통해 작가를 선별하고 연재를 지원해왔다. 작가 심사는 오롯이 글로만 평가한다. 어떤 학교를 나왔든, 어떤 이력이 있든 배경과 상관없이 누구든 동일한 조건과 기회를 보장받는다. 브런치스토리 작가들은 소설뿐만 아니라 여행, 육아, IT 등 여러 주제의 다양한 글을 연재한다.
브런치스토리는 초기엔 작가들이 글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 역할에만 집중했다. 실제로 임홍택 작가의 '90년대생이 온다', 정문정 작가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면서 대처하는 법', 하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원작 모두가 브런치스토리에서 연재됐다. 해당 작가 모두 출판사의 제의를 받고 책을 출판했다. 브런치스토리는 이처럼 출판이나 강연 제안을 받는 작가들이 많아지자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데도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소설을 연재한 황보름 작가가 올해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지명됐다. /사진=브런치스토리 갈무리
대표적인 지원이 '응원하기'다. 응원하기는 독자가 작가에게 1000원부터 30만원까지 후원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작가의 창작 동력을 확보하고 팬들의 관심을 표현하는 핵심 창구가 됐다. 응원하기가 정식 도입된 지난해 2월 이후 브런치 작품 수가 전년 대비 80% 증가하고 누적 응원금이 4억원을 돌파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브런치스토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작가 멤버십'을 도입해 창작자 생태계를 고도화했다. 작가 멤버십은 유튜브의 유튜버 멤버십 구독 기능과 비슷하다. 작가가 제공하는 멤버십 프리미엄 콘텐츠를 월 3900원에 감상할 수 있는 유료 구독 기능이다.
응원하기가 단발성이었다면 멤버십은 연결성이 특징이다. 작가는 멤버십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독자는 좋아하는 작가의 연재물을 정기적으로 감상 가능하다. 브런치스토리는 여기에 더해 멤버십 수수료 0% 정책을 1년간 펼친다. 멤버십으로 발생한 수익을 작가가 온전히 가져가는 것이다.
브런치스토리가 창작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은 '독립성'에 있다. 응원하기와 작가 멤버십 모두 창작자의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하는 데 집중할 뿐 작품 색깔이나 방향성을 좌지우지하지 않는다. 편리하면서 안정적인 독립출판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브런치스토리 관계자는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작품이 더블린 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됐던 것처럼 브런치스토리가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 열린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올해도 역시 창작자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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