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20세 테니스 영웅 알렉스 이알라의 포효. 사진/WTA 투어
WTA 250 이스트본오픈
19세 마야 조인트에 1-2 석패
[김경무 기자] 필리핀 테니스 영웅 알렉스 이알라(20). 그가 4차례의 매치포인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WTA 투어 생애 첫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얼마나 아쉽고 분했는지 그는 시상식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28일 영국 이스트본 잔디코트에서 열린 2025 렉서스 이스트본오픈(ATP & WTA 250) 여자단식 결승에서다.
세계 74위 이알라는 자신보다 한살 어린 51위 마야 조인트(호주)와 3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1-2(4-6, 6-1, 6-7<10-12>)로 졌다. 2시간26분 동안의 혈전이었다.
이알라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5-2로 앞서다 5-5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6-5로 앞서며 챔피언십 포인트 기회를 맞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이후 7-6으로 조인트가 앞서며 한 포인트만 얻으면 그의 우승이었다.
하지만 이알라는 위기에서 벗어났고, 이후 3차례 챔피언십 포인트 찬스를 맞았으나 번번이 놓쳤고, 결국 10-10에서 백핸드 에러와 조인트의 패싱샷에 내리 2포인트를 내주며 무너졌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20살에 불과한 이알라의 이날 투쟁심과 불타는 승부욕은 필리핀 국민은 물론 전세계 테니스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줬다.
<사진> 2025 렉서스 이스트본오픈 여자단식 챔피언에 오른 호주의 19세 마야 조인트. 사진/WTA 투어
경기 뒤 이알라는 코트 위 인터뷰에서 웃는 얼굴로 질문에 답했으나 연신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훔쳤으며 “이렇게 경기를 끝내 좋은 느낌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그녀와는 모든 게 괜찮다. 오늘 정말 힘든 전투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다시 경기를 하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알라의 투어 첫 우승을 저지한 마야 조인트는 올해 두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인트는 "지금 매우 행복하다. 아주 어려운 경기였다. 세번째 세트에서 역전승을 거둔 게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알렉스가 오늘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분명히 나를 시험했다. 첫 세트가 끝난 뒤 그녀는 훨씬 더 공격적이 됐다. 나는 경기의 대부분 뒷발로 서 있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