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점포 수, 5개월 연속 감소
CU, GS25, 세븐일레븐 편의점 3사 점포수 - 복사본/그래픽=이지혜
편의점 점포 수가 5개월 연속 감소하며 산업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CU, GS25, 세븐일레븐 3사 편의점 수가 94개 줄었는데 4월과 5월에는 두 달 동안 313개가 줄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계매출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CU, GS25, 세븐일레븐 편의점 3사의 점포 수는 4만8315점이다. 지난해 말 4만8722점 대비 405개 점포가 순감했다.
지난 1월 4만8724점으로 작년 12월 대비 소폭(2개 점포) 증가했으나 이후 5개월 연속 순감했다. 점포가 줄어드는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94개가 줄었는데 4월에만 148개 점포가 줄었다. 5월에는 165개의 점포가 줄어 2개월 동안 313개가 순감했다.
편의점은 그동안 매년 수천개의 점포가 문을 닫고 또 새롭게 열지만, 폐점 수보다 개점 수가 많아 전체 점포 수는 항상 증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폐점 수가 더 많았는데 올해는 5개월 연속 폐점 수가 더 많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매월 개점 대비 폐점 수가 더 많은 상황이 이어지며 점포 수 순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편의점 매출도 줄고 있다. 지난 5월 편의점은 모든 유통채널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대형마트, 백화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모두 가정의달 효과 등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편의점 매출만 줄었다.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편의점 업계 출범 이후 줄곧 성장만 해왔던 편의점은 지난 2월과 4월에도 역성장을 기록해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양적성장 전략을 버리고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바꾼 결과라고 설명한다. 실제 편의점 업계는 올해 들어 점포 수를 늘리는 대신 부실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는 자발적 산업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대신 우량점포를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짜는 중이다. 신규 출점 점포의 매장 면적을 넓히고 기존 매장도 옆 상가를 추가로 임차해 편의점 공간을 넓히거나 더 좋은 입지의 대형 상가로 이동 출점하는 '스크랩 앤 빌드' 전략으로 유도하면서 점포당 매출액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패션, 뷰티, 신선식품 등 그동안 편의점 업계가 손대지 않았던 상품 분야로 다양성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도 추진 중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 5월 전체 점포 수와 매출은 줄었어도 점포당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5% 늘었다. 양적성장을 지양하고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효과가 일부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아직 성과를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점포당 매출액이 매달 성장과 역성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당분간 성장을 위한 편의점 업계의 자체적인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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