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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1시 30분 KBS1에서는 꾸준한 선행을 이어온 배우 장현성이 바다 건너 르완다에 전한 희망과 위로‘바다 건너 사랑 시즌4 – 르완다 키갈리 편’이 방송된다.
배우 장현성이 굶주림과 가난에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르완다로 향한다. 장현성은 둘이서만 살아가는 고아 형제와 홀로 세 명의 동생을 돌보는 소년가장, 너무 일찍 엄마가 되어버린 소녀를 만나 아이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한다.
▶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 르완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천 개의 언덕을 가진 나라’, 르완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1994년 벌어진 대학살로 100만 명에 달하는 국민이 희생된 슬픈 역사가 있다. 지금은 아픔을 딛고 국가 재건에 힘쓰고 있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약 140만 원에 불과할 정도로 여전히 많은 국민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보호해 줄 어른 없이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의 형편은 더욱 열악하다.
▶ 보호해 줄 어른 하나 없이
세상에 둘만 남겨진 형제, 세드릭과 메르시. 서로를 의지하며 둘이서만 살아가는 세드릭(14세)과 메르시(10세) 형제. 형제의 아침은 또래들과는 조금 다르게 시작된다. 매일 아침 이웃집에 들러 하루의 일거리를 받는 아이들. 종일 이웃집 일을 하는 대가로 하루 한 끼를 얻어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9년 전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형제를 돌봐주던 이모마저 결혼을 이유로 형제의 곁을 떠난 지도 벌써 6년째다. 당장 먹고 살 일이 막막해진 형제는 일터를 찾아 이곳저곳을 떠돌다 일거리를 주는 이웃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지금 사는 마을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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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무처럼 키 큰 어른이 돼서 세상을 더 멀리 보고 싶어요” 세드릭(14세)
세드릭 형제는 오늘도 맨발에 제대로 들지도 않는 칼을 들고 산에 올라 풀을 벤다. 본인들은 굶어도 이웃집 소는 먹이를 줘야 하는 현실이 속상하기만 형제. 억세고 질긴 풀을 낡디 낡은 칼로 자르는 건 쉽지 않다. 풀을 잘게 잘라 소에게 먹이고, 성인의 힘으로도 따기 힘든 바나나를 익숙하게 따내는 일도 형제에겐 당연한 일이 된 지 오래다. 기댈 곳 하나 없는 현실에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했던 형제. 때때로 찾아드는 마음속의 허기에 웃음을 잃어간다. 커다란 나무에 올라 저 먼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이 삶의 작은 위안인 이 아이들에게 희망찬 미래는 올 수 있을까.
▶ 거친 공사장에서 일하며 어린 동생들을 책임지는 소년가장 클로드
3년 전 병으로 아빠를 잃고, 엄마마저 떠나면서 어린 동생들과 남겨진 클로드(16세). 세 동생을 책임지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돈을 벌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는 클로드는 지난해부터 공사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안전 장비 하나 없는 위험한 공사 현장을 클로드는 아침 8시에 나와 시멘트를 섞고,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시멘트를 나르고, 벽돌을 옮기는 등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아직 어리고 기술이 부족한 탓에 몸을 쓰는 일을 주로 할 수밖에 없지만, 클로드는 그저 일하고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뿐이다. 그저 동생들에게만은 더 나은 삶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이 힘든 일들을 버텨낸다.
“일을 구하면 밥을 먹을 수 있지만 못 구하면 굶어야 해요” 클로드(16세)
종일 공사장에서 일해서 받은 일당을 들고 오랜만에 식료품점에 들러 음식을 마련한 클로드. 번 돈을 모두 써서 산 음식은 고작 한 끼 분량이다. 매일 저녁 한 끼밖에 먹을 수 없는 형편이다. 온종일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도, 집에 돌아오자마자 동생들과 옥수수밭으로 향한다. 아이들이 옥수수밭에서 따는 건 잘 익은 옥수수가 아닌 옥수수껍질. 다른 집에선 축사에 사용하는 옥수수껍질을 아이들은 집 바닥에 깐다. 옥수수껍질이라도 깔지 않으면 비가 새는 집에서 우기를 버틸 수 없다. 온종일 고생한 몸으로 편히 잘 수조차 없는 삶. 클로드와 동생들은 언제쯤 이런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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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여동생에 딸까지 돌봐야 하는 너무 일찍 엄마가 된 소녀, 로렌스
두 여동생과 함께 살며 2살 된 딸을 키우는 로렌스(19세). 부모님은 3년 전 다툼 끝에 집을 나갔고, 동생들과 남겨진 로렌스는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2년 전 딸을 낳았다. 도움을 주겠다며 찾아왔던 남자는 로렌스의 임신을 알자 도망갔다. ‘어린 엄마’가 된 로렌스는 홀로 아이를 키우게 됐다. 가족들을 책임지며 어린 딸까지 양육해야 하는 로렌스. 생계를 위해 딸을 열 살 동생에게 맡겨두고 일을 나선다.
“제 딸은 좋은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살지 않길 바라요” 로렌스(19세)
로렌스는 동생 조시안(16세)와 함께 아침 6시부터 일터로 나와 카사바 껍질을 벗긴다. 잘 벗겨지지도 않는 카사바 껍질을 벗겨 내느라 손이 아파온다. 그러나 이렇게 종일 일해도 한 바구니에 우리 돈 2백 원밖에 받지 못한다. 마을에 일거리가 적어 이마저도 매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단돈 백 원이 아쉬운 자매는 공사장을 찾아 일거리를 찾는다.
다행히 공사에 필요한 물을 길어 오는 일을 구한 자매. 왕복 2시간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나서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나아질 기미가 없다. 딸만은 자신과 다른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로렌스는 고된 삶을 견뎌낸다. 그 간절한 소원은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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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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