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세요, 저는 이제 새벽 산책을 시작합니다.”
병상에 앉아 태블릿을 바라보던 진태현은 그렇게 말했다. 병실 한켠, 투명한 얼음물이 놓여 있었다. 그가 보내온 회복의 시간은 진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27일, 배우 진태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퇴원 소식을 직접 알렸다.
배우 진태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퇴원 소식을 직접 알렸다. 사진=진태현 SNS
“입원·수술·회복 삼박자가 완벽했습니다”라며 시작한 그의 장문의 글은 단순한 치료 보고를 넘어, 삶과 신념, 그리고 사랑에 대한 고백이었다. “3주 뒤 광고 촬영과 방송 녹화가 예정돼 있다”며 현장 복귀도 예고했다.
특히 그는 가짜뉴스에 대해 선을 그으며 “방송 하차도, 항암 치료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계획적으로 수술을 진행했고, 지금까지 모든 루틴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목소리 후유증도 없었고, 근육통과 두통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신 나노 단위로 건강을 관리하며 복귀를 준비 중이라 전했다.
그의 회복 뒤엔 배우 박시은의 헌신적인 돌봄이 있었다. 진태현은 “며칠간 손발이 되어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암병동에서의 나날을 돌아보며 “쓸데없는 것을 버리고, 더 단정하고 맑은 삶을 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라며 인생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비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진태현은 말한다. “하늘에 약속한 마라톤, 걷기부터 다시 시작해보겠다”고.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믿는 그는 이제 다시 움직인다. “지금은 참 평안하다”는 그의 마지막 문장은, 무엇보다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한편 진태현은 2015년 배우 박시은과 결혼했고, 2019년 대학생 딸을 입양했다. 최근엔 경기도청 소속 마라토너인 또 한 명의 딸을 맞이한 사실도 전해지며 화제가 됐다. 가족이 서로를 향한 응원은 오늘도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하 진태현 글 전문
안녕하세요 진태현입니다 모두 평안하시죠?
저는 드디어 퇴원을 합니다
입원 수술 회복 삼박자가 완벽했습니다
사실 아내가 며칠 동안 손 발이 돼줘 너무 감사합니다
지인들 팬들 현재까지도 응원과 기도 너무 감사합니다
바로 3주 뒤엔 광고촬영과 방송녹화도 있어
휴식과 산책으로 천천히 건강하게 회복할 예정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입원과 수술을 했습니다 현재까진 완벽합니다
그러니 방송하차한다 항암치료한다 그런 가짜뉴스들은 믿지 마세요
수술 후 목소리 후유증 그리고 근육, 두통등
통증이 많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마라토너라는 건강한 정신과 몸 덕분에 목소리도 완벽하고
근육통과 두통도 지금까지 전혀 없습니다
대신 큰 수술을 했으니 처방약도 잘 먹고
나노단위로 관리를 잘해서 건강하고 빠르게
원래의 루틴이 있던 삶으로 복귀하려고 합니다
며칠 동안 암병동이라는 병실에 앉아 생각이 많았습니다
쓸데없는 것들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이제는 맑고 깨끗한 것들만 채우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너무 많은걸 또는 굳이 안 해도 되는 걸 하면서 살았습니다
이젠 깔끔하고 더 단정하게 주변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살다 보면 내 것이 아닌데 내 것이라고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조금만 내려놓으면 맑아집니다
과한 욕심이 우리를 힘들게 해 마음의 병이 될 때가 많습니다
어떤 선택을 했을 때 그 선택이 힘들다면
또는 맞지 않다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력으로 책임으로 최선을 다해 뚫고 나가던지
아니면 선택으로 인해 내가 잘못됨을 인정하고
다시 돌아보고 처음으로 돌아가던지 무엇이든 공부는 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시간은 공짜로 주어진 게 아닙니다
책임은 네가 지는 거다라는 한정적인 선물일 뿐입니다
오늘 병실에 앉아 생각했습니다
주제에 맞게 살자 대신 진실되게 열심히 살자
그래야 더욱더 책임 있는 삶을 살 수 있겠다
가끔 삶에서 하나님이 아픔 고난이라는 이름의 선물을 주십니다
태은이가 하늘나라 갔을 때 전 하나님과 약속을 했습니다
다음에 어떤 고난이 와도 지금처럼 감사하면서 흘러가겠다고요
약속은 지키겠다는 책임 있는 행동이고
저는 이번에도 사랑하는 아내와 수술까지 잘 마치고
일단 그분과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제 저는 내일부터 새벽 산책을 시작합니다
무리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
그런데 제가 훈련하던 하남운동장 올림픽공원을
굳이 가서 천천히 걸을 겁니다 왜일까요?
암 확진을 받고 하반기 마라톤을 뛰겠다고 약속했으니
그 말의 책임을 지기 위해 해보려고 합니다 걷기부터가 시작이니까요 노력하고 지키지 못하는 것과 시작도 안 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마음가짐이 참 중요합니다 땀 없이는 얻는 것도 없고요
또 잘해볼게요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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