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군 복무 기간은 대체로 공백기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군대발 역주행'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며 정반대의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위문 공연이 오히려 예기치 못한 화제성과 재조명으로 이어지며, 군복무가 '리스크'가 아닌 '반전의 기회'가 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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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우즈(WOODZ) 조승연이다. Mnet '프로듀스X101'과 그룹 X1 활동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솔로 아티스트로 독립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주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조승연은 2024년 1월 22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복무를 시작했다. 이후 2024년 10월 5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 무대에서 'Drowning'을 군복 차림으로 부르며 역주행 신화를 썼다. 복무 중임에도 해당 영상은 국내외 팬들에게 "군대에서 이런 무대를?"이라는 반향을 일으키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뿐 아니라 유튜브에서 1,290만 조회수를 기록, 음원 차트에서 24주 연속 차트인을 기록했다. 단순한 재조명을 넘어 음원 차트 역주행까지 일으키며 군 복무 중 최대의 화제성과 브랜드 가치를 재확인한 사례로 꼽힌다.
갓세븐 출신 박진영(Jinyoung) 또한 군복을 입은 모습이 크게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최근 영화 '하이파이브'와 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공개되며 좋은 캐릭터와 연기 덕에 군대 시절 영상까지 뒤늦게 화제가 된 케이스다. 2023년 5월 입대한 그는 한 달 뒤 진행된 군 행사에서 선보인 댄스 무대 영상이 유튜브에 업로드되며 화제를 모았다. 단정한 헤어스타일에 활동기보다 벌크업 된 모습, 군복 차림으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습은 팬들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고, 영상은 "이래서 박진영"이라는 댓글과 함께 조회 수 100만 회를 돌파하며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해당 무대는 그가 이전에 보여준 무대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며, '군필 비주얼 종결자'라는 별명까지 붙게 했다.
이외에도 하이라이트 이기광, 온앤오프(ONF) 멤버들 역시 군 복무 중 자발적 콘텐츠나 공식 행사에서의 무대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역주행' 반열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온앤오프는 멤버 전원이 동시에 입대한 그룹으로, 복무 중에도 팬들을 위한 영상 콘텐츠를 다수 선보이며 '입대 중 활동'이라는 새로운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에는 활동 중단과 이미지 공백이 우려됐던 군 복무가, 이제는 오히려 '새로운 전환점'이자 '브랜딩의 기회'로 기능하는 흐름이 생기고 있다. 아이돌 본인의 무대 장악력, 군대라는 특수성이 더해진 '반전 비주얼', 그리고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맞물리면서 예상치 못한 '역주행'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아스트로의 멤버 '얼굴 천재' 차은우의 입대도 가까워지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까지 드라마, 예능, 광고의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차은우는 입대 전 마지막 팬미팅조차 전석 매진을 하며 당일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오는 7월 28일 육군 군악병으로 입대가 확정된 차은우가 군 복무를 하게 되면 활동은 잠시 멈춤이지만 앞선 사례처럼 복무 중 영상이나 콘텐츠로 군백기를 잊게 만들 수도 있는 것.
더 이상 군복무는 아이돌의 '암흑기'만은 아니다. 오히려 무대와 실력을 인정받을 또 하나의 장, 대중과 다시 연결되는 반전의 기회가 되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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