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4시 오겜3 공개…대단원 막 내린다
오겜 공개 후 넷플릭스 이용자 지표 상승세
"티빙·웨이브 합병으로 콘텐츠 투자여력 늘려야"
마지막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3'는 오는 6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사진=김휘선 hwijpg@
국내 이용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은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시즌3'(이하 오징어게임3)로 독주체제 굳히기에 나선다. 토종 OTT 연합군인 티빙-웨이브가 '더블 이용권'으로 신규가입자 유치에 나섰지만, 합병으로 대규모 콘텐츠 투자에 나서지 않는 한 넷플릭스 1강 체제를 깨긴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27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징어게임3를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한다. 시즌 1,2 통합 누적 조회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 6억회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로 이름을 올린 오징어게임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시즌3 공개 전부터 6개 대륙 25개국 이상에서 진행된 팬 이벤트 현장엔 6만6000명이 참여하는 등 글로벌 기대감이 높다.
이날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영상 '오징어 게임 이야기'도 공개된다.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이병헌이 촬영 속 숨겨진 이야기부터 캐릭터를 연출·연기하며 느낀 감정 등을 진솔하게 전한다. 오는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오징어게임 퍼레이드 피날레에도 수천명의 팬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에는 시즌1~3 시리즈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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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폴' 없이도 韓 1위…토종 OTT 통합 요금제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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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브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1강 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 MAU(월간활성이용자)는 1451만명으로, 통계가 제공되는 2021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오징어게임이나 '폭싹 속았수다'처럼 흥행돌풍을 일으킨 신작이 없었는데도 거둔 성과다. 반면 지난달 티빙과 웨이브의 MAU는 각각 716만명, 413만명에 그쳤다.
오징어게임3는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세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26일 시즌2가 공개되고 12월뿐 아니라 1월 이용자 지표가 증가했다. 12월 MAU(1299만명)는 전월 대비 12% 증가했고 1월에도 6% 늘었다. 앱 신규설치도 11월 43만건에서 12월 70만건으로 급증했다. 감소추세였던 1인당 평균 사용시간도 11월 424.5분에서 1월 516.3분으로 늘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임원 겸임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티빙과 웨이브도 두 플랫폼을 저렴한 가격(월7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슬림' 요금제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업계 최초 통합 요금제로, 두 플랫폼을 각각 구독했을 때보다 최대 39% 저렴하다.
웨이브에 따르면 해당 요금제를 출시한 16일 신규가입자는 전일 대비 264% 증가했다. 이후 현재까지 신규가입자 수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기존 가입자가 더블 슬림 요금제로 갈아타는 비중보단 최초 구매자나 재구매자가 선택하는 비중이 더 높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것만으론 넷플릭스에 필적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합병으로 MAU 1000만명 이상의 대형 OTT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규모의 경제를 이뤄 대규모 콘텐츠 투자가 가능해서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최근 국회 간담회에서 "양 사 합병이 완료되면 콘텐츠 투자 후 회수 비용이 높아진다"며 "이용자의 지출 부담도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국민 경제 부담 경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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