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합리파' 전공의·의대생 면담에서
'교육현장 함께 복귀' 방안 중 하나로 거론
이후 '강경파' 박단 사퇴로 흐름 이어져
의정관계 새 국면 물꼬 트는 변곡점 됐나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선 패배 후 민심과 국민의힘 혁신방안'을 주제로 국민의힘 혁신방안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현장 복귀 의사를 밝히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전공의와 의대생 분위기가 급변하는 가운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측과 '합리파' 전공의·의대생들이 복귀 방안 중 하나로 공동으로 '대국민사과'를 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태 위원장과 전공의들 간 만남이 지난 24일 박단 전공의 대표 전격 사퇴의 도화선이 됐다는 해석과 함께, 경색됐던 의정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2일 대한의료정책학교 주최로 열린 '전공의·의대생에게 듣는 의료대란 해결 방안' 대담을 통해 사직 전공의·의대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그간 강경파 위주의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와 달리 합리파가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담 이후 자리에서 김용태 위원장 측과 전공의·의대생들은 '빠른 시일 안에 전공의·의대생들이 함께 복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이들은 '전공의·의대생 함께 복귀'를 위해서는 정부 역시 교육부와 복지부가 함께 TF를 꾸려 대화 채널을 만들어가는 접근 방식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전공의·의대생들이 국민께 함께 사과하는 '공동사과' 방식이 거론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 핵심 관계자는 데일리안에 "국민의힘은 당시 여당으로서 정부가 중요한 의료정책을 추진하면서 일방적이고 유연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의료 현장에 계신 분들은 결국 환자를 돌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함으로써 국민 여론을 개선할 방안들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이어 "'선(先) 의료구조개혁의 원칙' 하에 기존 정부의 의대 증원 원점화와 의료인 현장 복귀를 최우선으로, 국민들께는 공동사과를 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그간 박단 위원장은 정부와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보다 강경 노선을 고수해 왔지만, 합리적 성향의 의대생·전공의들이 지난 22일 김용태 비대위원장과의 대담을 진행한 이후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전공의 단체 내부 반발과 정치권 접촉이 박 위원장의 사퇴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출범하게 될 새로운 지도부는 정부와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고려대학교의료원·서울대학교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단체는 지난 24일 이재명 정부에 대화를 제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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