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전·중·후 전방위 보안 시스템 구축
안티딥페이크 기술로 영상 합성도 탐지
익시오 올해 100만, 3년 내 600만 가입자 목표
개인정보 보호 위한 온디바이스 방식 고수
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전무)이 기자간담회에서 4A 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피싱 피해를 차단하는 보안 기능을 인공지능(AI) 통화 서비스 '익시오(ixi-O)'에서 무료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3년 안에 익시오 이용자 수 6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기술을 익시오를 통해 이달 30일부터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AI가 만들어낸 기계음은 실제 사람의 귀로는 들리지는 않지만, 음성 합성 시 생기는 비정상적인 고주파 때문에 실제 사람 목소리와는 차이가 있다. 안티딥보이스는 이렇게 인간이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을 AI가 알아내는 기술이다.
온디바이스(On-Device) 형태로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건 세계 최초라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안티딥보이스를 경량화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고 단말기 안에서만 구동되는 기술이라, 수준과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개별 단말기에서 자체적으로 구축돼야 해 경량화가 필수다.
26일 LG서울역빌딩에서 진행된 LG유플러스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박유진 기자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 통화 모든 단계에 걸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을 확대한다. 통화 전 단계에서는 신고된 보이스피싱 번호를 AI가 통화 패턴을 분석해 위험 번호인지를 예측, 보이스피싱 의심번호를 안내할 예정이다. 그리고 스팸과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는 AI가 고객 대신 전화를 받아주는 서비스를 8월부터 단계적으로 제공한다.
실제 보이스피싱으로 신고된 범죄자 목소리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AI 기술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준비 중이다. 이는 현재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로 진행 중이다. 통화 후에는 은행권과 협조해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고객이 실제로 계좌 송금을 하지 않도록 공동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이날 영상 딥페이크 탐지 기술인 '안티딥페이크' 개발 현황도 공개됐다. 한영섭 AI테크랩장은 "최근 홍콩에서 딥페이크로 임원과 실제 직원을 가장한 영상 회의로 약 340억원을 불법 계좌로 송금한 사례가 있었다"며 "딥페이크는 이제 단순한 장난이나 합성의 수준을 넘어서 실질적인 금융 범죄, 사회적 위협, 이로 인한 개인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안티딥페이크 기술은 사진이나 영상의 픽셀 단위로 비정상 패턴을 분석한다"며 "조작된 영상에는 미세한 왜곡이나 노이즈가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부분을 AI 엔진을 학습시켜서 판별하는 엔진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익시오는 작년 11월 iOS 버전을 시작으로 올해 5월 안드로이드 갤럭시 단말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최윤호 AI에이전트 추진그룹장(상무)은 "올해 100만명이 목표였는데, 이 수치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3년 안에 600만명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익시오 유료화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 상무는 "통신사로서의 보안은 기본적으로 해야 될 의무라, 이런 기본적인 기능을 따로 유료화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익시오에 마련된 편의 기능에 대해서는 향후에 추가적으로 검토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전무)은 "차별화된 보안 기술을 통해 '가장 안전한 AI를 보유한, 보안에 가장 진심인 통신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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