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국가R&D사업평가 총괄위 개최
예타 면제된 양자기술에 8년간 6454억 투자 확정, 즉시 집행
수소환원제철에 2030년까지 8146억 사업비 시행 확정
미래 시장 선점 등 국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이 인정돼 예타(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8년간 6454억원 투입이 확정됐다.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을 실증하는 8146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도 시행이 확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임요업 과학기술혁신조정관 주재로 '2025년 제5회 국가R&D(연구개발)사업 평가 총괄위원회'를 열어 1개 예타 면제 사업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와 20204년 제3차 7개 국가R&D사업의 예타 결과를 확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선도국 수준의 양자기술 도약과 산업화 역량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싱 등 각 분야별로 도전적 과제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8월 도전·혁신적 목표, 국가안보 강화,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 필요성과 시급성을 모두 인정받아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예타가 면제됐다.
이번 회의에서 올해부터 2032년까지 8년간 6454억원의 투자가 확정됐다. 과기정통부는 2032년까지 초전도·중성원자를 기반으로 한 1000큐비트(양자정보시스템 기본 정보단위)급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개발·구축(양자컴퓨팅)하고 양자 메모리 기반 양자 중계기 개발 및 네트워크 단위의 3노드 100㎞ 양자인터넷 구현(양자 통신) 국방·첨단산업 혁신을 선도할 양자센서 융복합 플랫폼(양자센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국가R&D사업 최초로 오류정정이 동작하는 초전도 기반 양자프로세서(QPU) 개발에 도전한다. 오류정정 기술은 양자큐비트 수 증가에 따른 오류 누적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예타 대상으로 선정된 7개 사업의 시행도 확정됐다. 이 중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 개발 사업'은 세계 최초로 분광수소 유동 환원로 기반 30만톤급 수소환원제철을 실증하는 사업이다. 실증이 완료되면 2050년까지 탄소계 기반 현재의 고로 제철 공정을 100% 수소환원제철 공정으로 전환할 수 있다. 수소환원제철 공정은 기존 고로 공정 대비 탄소배출량을 95% 이상 감축 가능한 기술로 꼽힌다.
또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부처에서 파편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규모·단기 사업들을 프로그램사업으로 통합·재기획하는 고유임무 계속사업 예타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이날 첫 사례로 5개 부처의 6개 고유임무형 계속 사업의 시행이 확정됐다.
구체적으로는 △AI·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미디어 산업을 혁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디지털 미디어 이노베이션 기술개발 사업'(과기정통부, 1363억원) △재난안전 문제 해결과 미래 대응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재난 및 안전관리 연구개발사업'(행정안전부, 1862억원) △반도체 첨단산업 생태계를 지원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반도체 첨단산업 기술개발 사업'(산업부, 3135억원) △대기환경 문제 대응을 위한 실증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클린에어 기술개발사업'(환경부, 972억원) △기후변화로 심화되고 있는 수재해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후변화 적응 수재해 관리 기술개발사업'(환경부, 1066억원) △건설공정의 사고 예방, 노후 시설물의 효율적 유지관리를 위한 안전 관리 기술을 개발하는 '건설 전주기 안전혁신 기술개발 사업'(국토교통부,1389억원) 등이 있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신산업 육성을 통한 성장, 탄소중립 산업전환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등 우리 사회의 주요 문제를 관통하는 핵심 사업들의 추진이 확정돼 기쁘다"며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연구개발 투자가 국민 삶의 질 개선과 국가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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