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폰에만 저장되는 온디바이스 형태로는 세계 최초…개인정보 유출 우려 적어
LG유플러스 [촬영 안 철 수] 2025.1.21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위조 목소리를 만들어 지인이나 가족을 사칭하거나, 인질극을 벌이는 형태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가 AI가 위·변조한 목소리와 얼굴을 판별할 수 있는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안티딥페이크'(Anti-Deepfake) 기술 상용화에 나섰다.
26일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공개한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탑재해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개인정보가 고객 스마트폰에만 저장되는 온디바이스(On-Device) 형태로 상용화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AI 엔진에 약 3천시간 분량의 통화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이에 따라 위조된 목소리의 부자연스러운 발음을 찾아내거나 음성 주파수의 비정상적인 패턴을 탐지해 진위를 판별한다.
안티딥보이스에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음성 구간 탐지 기술(VAD), STT(음성 텍스트 변환 기술), 위변조 분석(안티스푸핑) 등 기술이 차례로 활용된다.
LG유플러스는 안티딥보이스를 '경량화'하는 작업에도 집중했다. 익시오를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구현하기 위한 과정이다.
안티딥보이스 기술은 익시오를 통해 통화 중인 상대방의 목소리가 위변조됐다는 사실을 즉각 판별할 수 있어 유용하다.
LG유플러스는 AI가 합성한 얼굴까지 분석하는 '안티딥페이크'(Anti-Deepfake) 기술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온디바이스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AI 모델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영상이나 이미지를 분석해, 합성된 영상에 남아있는 비자연적인 흔적을 탐지함으로써 합성 여부를 판별한다. 픽셀 단위 질감이나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흔적으로는 남는 패턴의 불균형, 프레임 간 일관성이 떨어지는 현상 등을 분석해 합성 여부를 탐지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통해 통화 전·중·후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기술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통화 시작 전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은 번호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통화 전 AI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과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를 탐지하는 '범죄자 목소리 탐지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범죄자 목소리 탐지 시스템의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준비 중이다.
이 밖에 금융권과 협업해 AI 기반 보이스피싱 징후 탐지 및 실시간 경고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LG유플러스는 익시오에 향후 통화 중 디지털 스토킹, 언어폭력, 허위 정보 유포 등 다양한 통신 기반 위협 요소를 탐지·차단하는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전무)은 "AI가 고객 삶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 LG유플러스가 달성하고자 하는 '밝은 세상'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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