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축구게임과는 차별화 되는 게임성… 하지만 아쉬운 대목이 너무 많다
슬로클랩 '리매치'는 지난 19일 정식 출시 이후 독특한 게임성으로 주목받으며 300만 플레이어를 돌파했다. 쿵푸 액션의 멋을 살린 전작 '시푸'가 좋은 평가를 얻었던 만큼 개발사에 대한 기대감이 신작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축구게임 장르가 선수 가챠 등으로 불만이 쌓이고 있고, 엔진 변화를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었기에 팬 입장에서는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리매치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리매치는 비지니스 모델적으로나 인게임 플레이적으로나 기존 축구게임 공식을 깨는 신선한 모습을 보였다. 완성도가 그 기대치에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다수의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근거는 엿볼 수 있었다.
잠재력은 확실하다. 하지만 라이브 서비스 게임인 만큼 현재 유저풀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모로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음식의 재료와 맛은 좋으니 손님을 유지할 수 있는 깔끔한 매장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장르 : 멀티플레이 축구게임
출시일 : 2025년 6월 19일
개발사 : 슬로클랩
플랫폼 : PC, PS5, Xbox
■ 유저 한 명이 선수 하나를 맡는 독특한 구조
- 선수 하나 하나를 플레이어가 맡는 독특한 축구게임
리매치는 상당히 독특한 구조의 축구게임이다. 11명의 선수를 한 명의 유저가 조종하던 기존의 방식과 다르다. 선수 1명을 유저 하나가 처음부터 끝까지 컨트롤해야 한다. 5대5 게임이니 총 10명의 유저가 필요하다.
선수가 지정된 포메이션이나 입력된 전술에 맞춰 움직이는 게 아닌, 각각의 플레이어가 따로 움직인다. 개개인의 전략적인 움직임이 상당히 중요한 게임인 셈이다. 실제 축구처럼 적재적소의 공간에 있어야 한다.
공격 시 볼을 소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상대 수비를 흩트려 놓기 위해 빈 공간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또한, 상대 빠른 역습에 대비하기 위해 일부는 후방에서 수비 라인을 조율해야 한다.
여기서 재밌는 건 공격수, 수비수 등 기존 축구의 포지션이 구분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포지션이 구분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개개인이 센스있게 판단해야 한다. 실제 축구처럼 팀적인 움직임이 요구된다.
- 패널티 라인 안에 먼저 들어간 유저가 골키퍼를 담당하게 된다
학교 축구처럼 기피되는 포지션인 골키퍼는 자유도 높게 만들었다. 패널티 라인에 가장 먼저 들어가는 유저가 골키퍼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나름의 형평성을 고려했다. 아무래도 골키퍼를 하려는 이들은 적을테니 말이다.
아울러 선수 능력치가 존재하지 않아 모든 유저가 동일한 조건에서 플레이해야 한다. 더욱이 사이드뷰가 아닌, 3인칭 시점이다 보니 맵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양질의 패스와 원활한 공격 및 수비를 위해 화면을 돌리고 미니맵을 체크해야 한다.
공수 전개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게 리매치의 매력이다. 코너킥이나 스로인, 그리고 파울도 리매치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격한 몸싸움은 물론 시원한 백태클도 가능하다. 이런 높은 자유도는 게임 템포를 한층 끌어올린다.
- 시원한 백태클을 사용해도 파울은 없다
■ 리얼 사커와는 다른 창의적인 플레이의 묘미
- 처음에는 생각보다 패스가 어렵다
기존 축구게임과 구조적으로 많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새로운 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패스나 슛에 어느 정도 보정이 들어가는 기존 축구게임과 다르게 보는 방향으로 차기 때문이다.
패스 보정이 없기 때문에 원하는 곳으로 볼을 보내고 받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연습이 필요하다. 어려운 건 아니지만 처음하게 되면 이질적인 조작감이 드는 건 분명하다.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패스에 빠르게 익숙해지는게 1순위다.
아울러 리매치만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앞서 코너킥이나 스로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경기장이 보이지 않는 투명한 벽으로 둘러쌓여 있고, 필드 밖으로 공이 나가면 벽에 맞고 튕겨져 나오기 때문이다.
- 벽꿍을 이용한 다양한 창의적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런 시스템적인 구조를 이용하면 기존 축구에서는 할 수 없었던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벽에 공을 맞춰 바운스 되는 방향으로 패스길을 창조하는 방식이다. 유저들은 이를 '벽꿍'이라고 부른다.
실제 축구와 룰적으로 다른 대목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플레이적 일반적인 축구와는 다른 재미를 체험할 수 있다. 살인적인 백태클도 허용되는 만큼 개발사가 리매치를 '액션 축구 게임'이라고 표햔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게임 외적으로는 하나의 선수가 플레이어의 분신인 만큼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상당히 잘 돼 있다. 머리 길이나 눈썹, 머리카락 등 세세한 커스텀 기능을 지원해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 자유도 높은 커스텀으로 바르셀로나 선수 라민 야말을 꾸민 유저도 등장했다
■ 재미와는 별개로 개선할 대목은 많다
- 패드의 경우 키 매핑이 고정이라 상당히 불편하다
재미적으로나 게임성으로나 리매치만의 독특한 요소로 꽤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다만, 시스템적으로 보완해야 하는 대목도 상당히 많다. 멀티플레이 게임에 필요한 요소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는 탓이다.
별도의 패드 키 설정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대목도 상당히 불편하다. 기존 게임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키를 설정하고 싶었으나 게임 내에 키 매핑을 자원하지 않아 주어진 키 세팅에 적응하며 게임을 해야 한다. 이런 요소는 초반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미니맵 가독성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 미니맵 안에서 볼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캐치하기 어렵다. 당연히 이런 정보는 화면을 돌려 직접 확인해야 한다. 3인칭 시점의 축구게임이다 보니 정보가 제한적으로 들어오는 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해 보인다.
서버 상태도 상당히 좋지 못하다. 분명 공을 막힌 걸로 보였지만 골을 먹혔다거나 공이 순간적으로 순간이동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원활한 플레이가 불가능한 상황도 나오니 흥미가 확 식어버리곤 한다.
- 골키퍼 캐치 능력이 엄청나다
아울러 골키퍼 판정은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골키퍼 캐치 판정이 너무 좋아서 플레이어가 실수하지 않는 이상 골이 들어가지 않는 정도다. 직접 플레이해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선방쇼가 자주 나온다.
시원하고 빠른 템포로 공격을 전개하다가도 골키퍼의 알 수 없는 선방쇼로 너무 쉽게 막혀버리니 도파민도 빠르게 식는 문제가 발생한다. 아울러 골키퍼가 골대 안에서 공을 잡았음에도 골로 인정이 안 되는 등의 버그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인게임 외적으로는 매치메이킹 시간도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게 원인이다. 콘솔 환경에서는 잘 돌아가지만 상대적으로 PC 플레이어 수가 적어 매칭이 정말 느리게 잡힌다.
장점
1. 팀이 아닌 선수 개개인을 조작하는 독특한 시도가 엿보인다
2. 기존 축구의 룰에서 벗어난 다양한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3. 높은 커스터마이징 자유도로 나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다
단점
1. 패드 키 매핑이 고정이라 초반 불편함을 감내해야 한다
2. 크로스플레이 지원을 안 해 매칭이 오래 걸린다
3. 인게임 정보가 부족해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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