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오픈AI의 AGI 선언권에 반발
오픈AI, 기업공개 추진 위해 구조 개편 요구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 ‘AGI 조항’ 충돌로 파국 위기 [그림=챗GPT]
인공지능(AI) 개발의 동맹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간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AI가 인간 수준을 초월하는 ‘인공 일반 지능(AGI)’ 실현 시점에 따라 MS의 기술 접근권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한 계약 조항이 도화선이 됐다.
25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와 MS의 파트너십이 AGI 조항을 둘러싼 갈등으로 심각한 균열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2019년 양측은 대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오픈AI가 AGI를 달성했다고 판단할 경우 MS의 기술 독점권을 종료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에는 공상과학(SF) 같은 이야기였지만, 최근 오픈AI의 기술 발전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현실적 문제로 떠올랐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우리는 AGI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선언하며 기술적 자신감을 보였고, 실제로 2024년 기준 오픈AI는 애플, 세일즈포스 등과 직접적인 AI 계약을 성사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AGI라는 자의적 기준은 실체 없는 자기만족”이라며 올트먼 CEO와는 다른 생각을 보였다. 그는 AGI가 실현됐다고 주장하려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연 10%는 올라야 한다는 실질적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구조 개편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MS와의 계약 조항 일부에 대한 수정을 원하고 있다. 특히 수익 공유율을 낮추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독립적 영업권을 확보하길 원한다. 반대로 MS는 기술 독점 사용권을 2030년 이후로 연장하고, AGI 조항을 완전히 삭제하길 원하고 있다. 오픈AI가 AGI 달성 선언을 통해 독립성을 확보하는 시나리오를 막으려는 것이다.
이 협상이 결렬되면 오픈AI의 상장 계획이 무산될 수도 있다. 오픈AI는 앞으로 4년간 460억 달러(약 64조 원)를 서버, 인재 확보에 투입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막대한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MS와 오픈AI는 기술적 동맹을 이어왔다. MS는 코파일럿과 빙 챗봇 등에 AI 기능을 통합했고 오픈AI는 MS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GPT 시리즈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픈AI가 애플이나 오라클 등 MS 경쟁사와도 제휴를 확대하고, MS 내부에서도 자체 AI팀을 꾸리는 등 자립을 시도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양사가 결별할 경우, GPT 모델의 독점적 활용권을 기반으로 한 MS의 코파일럿·애저 전략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동시에 오픈AI는 독립성을 얻되 인프라 재구축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와 AI모델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구글·아마존·메타 등 경쟁사에겐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 AI 시장은 지금보다 더욱 심화된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올트먼 CEO도 이러한 갈등 사실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올트먼 CEO는 24일 뉴욕타임스 팟캐스트에 출현해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의 직접 통화 했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어떤 깊은 파트너십이든 갈등 지점은 있기 마련이고 우리도 분명 그런 부분이 있다”라면서 “하지만 전반적으로 양사 모두에게 정말 훌륭하고 유익한 관계다”라고 밝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