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방위 전념하냐 재차 묻자 "생명구하는데 전념"
美 GDP 5% 국방지출 두고는 "같은 방식 적용안돼"
"이란 정권교체 바라지 않아…핵 가질 일 절대 없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남쪽에서 헬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24.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나토의 집단방위 공약에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인 대통령전용기 안에서 '나토 조약 5항에 대한 공약을 계속 지킬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건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있다"며 "5항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의가 존재한다"고 답했다.
조약 5항은 나토 집단방위 공약의 핵심으로, 동맹 구성원이 공격받을 경우, 다른 회원국들이 함께 대응하도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명확한 지지의사를 밝히는 대신, 조항에 대해 여러해석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나토의 집단방위가 자동 개입 형식이 아니라, 각국이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해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저는 그들과 친구가 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많은 나토 지지자들과 친구가됐고 그들을 돕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의 집단방위에 동의하는지 명확히해달라고 취재진이 재차 묻자 "저는 생명을 구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재차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정확한 정의에 대해서는 그곳(정상회의)에 도착해서 밝히겠다. 비행기 안에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앤드루스합동기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2025.06.24.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틀간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번째 나토 정상회의다.
백악관에 재입성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지출 기준을 5%로 인상해야한다고 압박했다. 나토는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여 이번 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과 마찬가지로 GDP 대비 국방지출 비중을 5%까지 늘릴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재차 밝혔다.
그는 앞서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 달리 5% 기준을 충복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취재진이 묻자 "우리도 다른나라들처럼 내면된다"면서도 "우리는 유럽에 도로나 다리가 필요하지 않다. 우리에게도 똑같은 방식으로 적용될 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휴전 발표가 이뤄진 이란과 관련해서는 유화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틀전 소셜미디어(SNS)에서 이란 정권교체를 언급한 것에 대한 질문에 "원하지 않는다"며 "가능한 한 빨리 모든 것이 안정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정권 교체는 혼란을 초래하고, 이상적으로는 그렇게 많은 혼란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사람들은 훌륭한 무역업자이자 사업가이며 상당한 석유도 보유하고 있다"며 "재건하고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핵무기를 갖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 외에는 잘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이 발효됐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이 추가 공격하지 않으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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