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하이스쿨 히어로즈' 강윤기 역으로 눈도장 찍은 김도완
김도완이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웨이브 제공
배우 김도완이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원: 하이스쿨 히어로즈'에서 강윤기 역을 맡아 색다른 연기 변신에 나섰다. 능청스럽고 유쾌한 모습 뒤에 복잡한 사연을 지닌 캐릭터 윤기를 입체적으로 소화하며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최근 본지와 만난 그는 "처음엔 웹툰 원작을 미리 보진 않았다. 감독님께 설명을 듣고 난 뒤 찾아봤는데, 너무 매력적이더라"며 "윤기라는 캐릭터에 욕심이 생겼고,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땐 정말 기뻤다"고 털어놨다.
감독과의 첫 미팅에서 김도완은 '열여덟의 순간'을 인상 깊게 봤다는 말을 들었다. 다소 내성적인 본인의 모습이 오히려 윤기를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감독에게 심어줬단다. "처음부터 강윤기라는 캐릭터로 만나자고 제안해주셨어요. 사소한 얘기도 나누며 저라는 사람을 알고 싶어 하셨고, 감독님과의 시간이 윤기를 만들어가는 데 큰 밑거름이 됐어요."
윤기의 매력은 주체적으로 상황을 이끌어가는 인물이라는 점. 김도완은 "능글맞고 여유로운 모습 뒤에 있는 진짜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며, 평소 성격과는 정반대인 캐릭터라 더욱더 디테일한 설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저는 굉장히 내성적인 편이에요. MBTI가 극 I죠. 그래서 작품이 나오면 늘 쑥스럽고, 남들과 같이 보질 못해요. 몇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저건 괜찮았구나. 저런 모습도 있네' 하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는 윤기 캐릭터의 변화를 주의 깊게 그려냈다. "초반에는 촐싹거리고 장난기 많은 모습으로 보이고 싶었어요. 하지만 복면을 쓰고 등장하는 장면부터는 윤기의 복수 서사가 시작된다고 생각했죠. 그때부터는 냉정하고 차가운 본모습을 꺼내려고 했어요."
능청스러운 대사와 액션도 이번 작품의 포인트다. 김도완은 "말맛을 살리는 게 중요했다. 단조롭게 들리지 않도록 딕션을 또렷하게 하고 말의 억양과 리듬에도 신경을 썼다"며 연기의 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또 멋있는 척하는 대사도 빌드업이 잘 돼야 납득이 간다고 생각했다며, 장면 전체의 리듬과 감정의 흐름을 계산하면서 표현했다고 밝혔다.
액션 연기 역시 김도완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정하가 액션을 훨씬 많이 했지만,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동작 하나하나를 살려야 해서 리듬과 타격감을 고민하면서 연기했죠. 첫 액션 도전이었기에 더 애정이 가는 신들이 많아요."
함께 호흡한 이정하와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어요. 정하는 애교 많고 친화력도 좋아서 현장에서 귀여운 동생 포지션이었죠. 그런데 촬영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절대 내색을 안 하더라고요. 정말 본받을 점이 많았어요."
촬영 이후에도 출연 배우들과는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정말 친하게 지내요. 연말도 함께 보내고, 단톡방에서 작품 이야기를 하며 기대에 부풀었죠. 드라마가 공개된다는 소식에 다들 정말 기뻐했어요."
김도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유쾌함과 진중함, 일상과 액션 사이를 넘나드는 윤기의 다채로운 얼굴을 보면서 배우 김도완의 다음이 더 궁금해졌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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