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현시점에서 이번 사태에 종지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찍는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는 트럼프에게 쏟아지고 있지만, 애초에 이 혼돈의 문을 연 건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란 평가가 나오죠.

사실은 네타냐후의 큰 그림에 말려든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를 양윤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 정보당국은 트럼프에게 이란의 핵무기 개발 징후가 없다고 반복해서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어쩐 일인지 자국 정보라인보다 이스라엘을 더 믿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21일)] "내 정보기관은 틀렸어요. 정보기관의 누가 그렇게 말했다고요? <정부 내 국가정보국장 툴시 개버드요> 그녀가 틀렸어요."

이란의 핵무기 제조가 임박했다며 끊임없이 트럼프에게 폭격을 재촉한 이스라엘.

극우세력의 수장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개발이 임박했다는 말을 30년 전부터 반복해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1996년 미 상·하원 합동회의)] "가장 위험한 나라는 이란입니다. 오직 미국만이 (테러국들의 핵무장을 막을) 선두에 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시한이 아주 임박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2012년 유엔총회)] "(이란이) 늦어도 내년 여름엔 중간 농축단계를 마칠 겁니다. 그러면 최초의 핵폭탄을 만들 농축 우라늄 확보까지 몇 달, 어쩌면 몇 주밖에 안 남습니다."

이란 핵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려면 자신이 적임자라는 정치 마케팅은 효과를 거뒀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2015년 미 상·하원 합동회의)] "이처럼 막대한 능력을 바탕으로, 이란은 핵무기 체계에 사용될 연료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단 몇 주 안에요."

서구 언론은 이런 그를 양치기소년에 빗댑니다.

그런데 정작 이스라엘은 오래전부터 비밀리에 핵무기를 만들어왔습니다.

이미 핵탄두를 90개가량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등과 함께 핵확산금지조약, NPT에 가입하지 않은 단 5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란은 NPT 가입국으로 고강도 사찰을 받지만, 오히려 이스라엘은 받지 않습니다.

이런 이스라엘이, 핵개발을 막겠다며 이란과 미국의 6차 핵협상 직전 이란을 기습 폭격한 겁니다.

네타냐후의 총리직이 걸린 의회해산안이 겨우 1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부결된 바로 다음날이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지난 13일)] "오직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해 이란의 위협을 막을 제한된 군사작전을 한 겁니다."

그 사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학살은 뉴스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최소 43명, 어제 33명 등 이란 공습 중에도 이스라엘군의 손에 매일 수십 명이 숨져, 팔레스타인에서는 2년 동안 5만 6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까지 전쟁에 끌어들인 네타냐후는 '이란 핵을 저지한' 영웅으로 자리매김하며 위태로웠던 정치적 입지를 극적으로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MBC뉴스 양윤경입니다.

영상편집 :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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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권시우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28812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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