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면 파업 후 조직별 순차 파업
노조 "사측이 신규개발 성과급 임의 축소"
넥슨 "대화 지속…연봉 격차는 사실 아냐"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사옥 전경.ⓒ넥슨
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업계 최초로 이번 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제주 본사를 중심으로 서울과 제주 지역에서 결의 대회와 전면 파업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네오플 노조는 사측이 신작 출시 성과에 따라 지급해온 신규개발 성과급(GI)을 임의로 축소했다며 반발해왔다.
지난해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인 1조3783억원을 기록했으나, 신작 출시 후 2년간 순이익에 비례해 지급해온 GI는 기존 지급액의 3분의 2만 지급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네오플 사측에 전년도 영업이익 9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분배할 것을 요구해왔다.
현재 네오플 제주 본사는 던전앤파이터 PC 버전과 차기작 '프로젝트 오버킬', 액션 게임 '사이퍼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 지사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 개발팀이 있다.
제주 지역에서는 이달 25일 집중 결의대회를 진행한 뒤 26, 27, 30일에 전면 파업한다. 다음 달 1일 이후부터는 조직별로 돌아가며 일정 기간 파업한다. 서울에서는 24일 집중 결의대회를 열고 25일부터 27일까지 전면 파업한다. 이달 30일 이후부터는 조직별 순환 파업으로 전환한다.
네오플 노조는 "네오플은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과 초과 근로가 지속돼 왔다. 지난해 이정헌 대표의 '콘텐츠 2배' 포부 이후 업무량은 매우 심각히 과중됐다"며 "특히 아트 및 미디어 직군은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기대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업무로 극심한 피로도가 누적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네오플의 평균 연봉이 2억2000만원으로 게임업계 1위였다는 보도에는 "현재 네오플의 평균 계약연봉은 6000만 원대이며 이는 대형 IT기업이나 게임업계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2024년 평균 보수가 상승했으나 이는 수년간의 누적된 보상이 한 번에 터져나온 일시적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같은 날 넥슨은 입장문을 통해 "네오플 노사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노조와 성실히 대화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신규 개발 성과급 지급 배경과 계열사 간 연봉 격차 등과 관련된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지연돼 성과급 지급 기간이 늘어나며 지급률이 변경됐다"며 "해외 출시 지연을 고려해 GI 추가 지급은 넥슨 컴퍼니 내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유일한 사례고, 내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GI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넥슨코리아와 네오플의 연봉이 다른 건 넥슨코리아 구성원들의 경력 연차가 네오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며 "동일 경력 연차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두 회사의 평균 연봉은 동일한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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