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위 전국 대회서 공동선언문 채택…KBS "수신료 현실화 안되면 1천억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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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BS 시청자를 대표하는 기구인 전국 시청자위원회가 KBS에 적극적인 재원 안정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KBS 전국시청자위원회는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제1회 시청자위원회 전국 대회에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KBS의 공적 책무 수행을 위해 안정적인 수신료 조달과 적극적인 재원 안정책 마련을 권고했다.
또 "KBS가 수신료 부담자인 모든 국민에게 고품질 방송과 독창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공영방송의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고, 국가기관 방송의 역할과 의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겠다"고도 결의했다.
이날 채택된 공동선언문에는 KBS 본사와 지역총국 9곳, 지역국 9곳 시청자위원회가 참여했다.
전국 대회에서는 수신료 인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주문이 나왔다.
양오봉 KBS 전주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은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45년 동안 동결된 수신료가 반드시 인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 방송 제작사와의 상생, 인공지능(AI) 방송 기술 개발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양은주 KBS 제주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은 "KBS는 국내 최대 방송사로서 중소 방송 제작사와의 상생을 통해 국내 방송산업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연 KBS 춘천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은 "수신료 현실화를 통해 AI 방송 기술 개발과 방송 AI에서의 상생과 평등을 위해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외에 수신료 통합징수 관련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된 4월 17일을 '시청자의 날'로 제정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박장범 KBS 사장은 "시청자위원회의 말씀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KBS가 안정적인 재원을 바탕으로 공영방송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박 사장은 "수신료를 바탕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면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최선 다해 수행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KBS는 수신료를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합리적인 수신료 인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이사회 심의·의결과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국회에 인상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KBS는 "1년여간 시행된 TV 수신료 분리 고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급부상으로 인한 방송환경 변화, 광고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만 1천억원 가까운 적자가 예상된다"며 "수신료 현실화 없이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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