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발효 선언 2시간여만에
이스라엘 "이란이 미사일 발사, 강력 대응"
이란 "사실 아냐…몇시간 동안 발사 안 해"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개시됐다고 밝힌 지 3시간도 안 돼 양국이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스라엘은 휴전 개시 뒤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계속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란은 적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부인했다. 24시간 휴전 후 종전을 선언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로드맵이 출발부터 순조롭지 않은 분위기다.
AFP)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휴전을 이란이 명백히 위반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이란의 어떤 위반에도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이스라엘 정부 방침에 따라 이스라엘군에 테헤란 내 이란 정권의 자산과 표적을 상대로 고강도 작전을 계속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에얄 지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란의 중대한 휴전 위반에 대해 우리는 강력히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휴전이 발효된 뒤 이란에서 이스라엘로 탄도미사일 두 발이 발사됐으며, 이스라엘은 두 발 모두 요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시민들에게 보호구역으로 이동해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즉시 “휴전 발효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란군 총참모부도 “최근 몇 시간 동안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도 “이란 군은 적들의 말을 전혀 신뢰하지 않으며, 추가적인 침략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방아쇠에서 손을 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시께(미 동부시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발효됐다”며 “(양국은) 이를 위반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며 24시간에 걸친 3단계 휴전안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최종 임무를 수행한 뒤 이란이 12시간 동안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으면 이스라엘도 이후 12시간 동안 이란을 공격하지 않으면 전쟁은 종식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도 차례로 휴전 합의 사실을 인정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에 대한 이란의 4차례 공격 이후 휴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다른 이란 언론 SNN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마지막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오전 4시30분께 “이란 군이 마지막 순간까지 싸웠다”며 사실상 휴전을 받아들였다.
이스라엘도 휴전을 선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과 휴전 제안에 동의했다”며 이란이 이를 어길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및 탄도미사일의 직접적이고 실존적인 위협을 제거하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이란의 핵 위협 제거에 참여하고 방어를 지지해준 트럼프 대통령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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