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 경쟁 가열…鄭 "부딪혀도 다수결로" 朴 "검증된 당정대 원팀"
손잡고 나란히 의원총회 입장…분열 대신 화합 강조
손잡은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왼쪽)·박찬대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손잡고 있다. 2025.6.24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4선의 정청래 의원과 3선의 박찬대 의원은 연일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권투로 치면 저는 강력한 인파이터, 박 의원은 아웃복서라 볼 수 있다"며 "검찰·사법·언론 개혁을 3개월 내로 전광석화처럼 해치울 강력한 개혁 당 대표를 기대하는 분들은 저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통합이나 협치, 이런 공은 대통령에게 돌리고 당에서는 설령 부딪히더라도 다수결 원칙에 의해서, 법사위원장 때처럼 당 대표도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법사위원장 시절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의 법사위 통과를 주도한 것처럼 당 대표로서도 과반 여당의 수적 우위를 활용해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를 강력히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는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당선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대통령 면전에서 임기 후 재판받으라는 말을 하는 것이 예의가 있는 것이냐. 아무리 철이 없어도 그렇지 그게 뭐냐"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대통령-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임기가 끝나고 재판을 받겠다는 것을 약속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과 백범 김구 묘역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정의로운 통합과 유연한 실용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하고 국민주권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참배에는 대선 후보 시절 이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맡았던 김태선 의원이 동행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 대표 사진 문구도 '검증된 당정대 원팀으로 유능한 개혁정치 완성'으로 변경했다.
이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 재임 당시 자신이 원내대표로서 호흡을 맞춘 점을 내세워 안정적인 당정관계를 구현할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별세한 유성엽 전 의원을 추모하며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는 없다', 유 전 의원님의 인생과도 같은 문장을 가슴에 새기겠다"는 메시지를 적었다.
두 후보는 이날 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나란히 손을 잡고 입장했다. 두 후보 모두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당내 분열을 경계하며 "아름다운 경쟁을 하겠다(정 의원)". "잘하기 경쟁을 하겠다(박 의원)"고 공언하는 등 화합에 방점을 두려는 모습이다.
최근 야당의 공격이 집중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은 전날 연이어 김 후보자를 만나 "김민석을 지키는 것이 이재명을 지키는 것(정 의원)", "김민석은 반드시 지켜내야 할 이재명 정부의 첫 단추(박 의원)"라고 말했고, 김 후보자와 나란히 앉아 끌어안는 사진을 SNS(소셜미디어)에 올렸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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