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길 지명 소감 "책임 매우 무거워"
4대강 보 개방 예고…"물은 흘러야 한다"
"원전은 보조…바로 탈원전할 일은 아냐"
2035년 NCD 목표에 "얼마나 진전 핵심"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2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첫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성환(3선·서울 노원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관련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개편의 큰 방향을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첫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지금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우선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에 대해 "책임이 매우 무겁다"며 "갈수록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고, 대책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전 인류의 숙제"라고 했다.
이어 "문명사적으로 보면 산업혁명의 기반이 된 탄소 문명 시대에서 일종의 탈탄소 문명 시대로 전환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새로운 문명을 바꿔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산업혁명 시기에는 늦었지만 새로운 문명 시기에는 인류의 중심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시대에 그 토대를 잘 닦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될 기후에너지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국정기획위원회, 국회, 여러 관련 전문가들과 상의해 기후 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식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들 업무를 통합한 조직으로, 현재 국정기획위원회 조직 개편 태스크포스(TF)에서 구체적인 밑그림이 논의되고 있다.
환경부에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실을 붙이는 방식과 환경부의 기후탄소정책실과 산업부의 에너지실을 합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그것은 환경부만이 아니라 모든 부처가 함께 해야 될 일이라고 판단한다. 조직 개편이 어떻게 되든 간에 상호 협업하면서 가야 될 숙제"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23. kkssmm99@newsis.com
김 후보자는 4대강 보 개방과 기후대응댐 정책의 변화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를 전면 개방하고 윤석열 정부가 취소한 금강·영산강 보 해체 결정을 원 상태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제가 아직 그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검토는 못했다"면서도 "원칙적으로 보면 물은 흘러야 한다. 물을 가두면 썩는다"며 "다만 음용수나 농업용수 등 그 물이 해줘야 할 기능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기후위기가 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각 나라의 특성에 따라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곳들이 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도 그런 점을 감안해 바로 탈원전할 일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재생에너지를 주 에너지원으로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하면서 빠른 속도로 탈탄소 정책을 펴는 것이 에너지 정책의 핵심 기조"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아울러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관련해서는 "후퇴할 수는 없고 얼마나 진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계획이 핵심"이라며 "재생에너지 비중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사실상 재생에너지 비중이 크게 축소되고 후퇴됐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만회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전 부처 간에 빨리 협의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의 위상을 고려해 목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끝으로 "인사청문회 준비를 잘해서 환경부가 앞으로 해야 될 일, 또 기후에너지부를 만들어야 되는 숙제 등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 잘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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