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와 직접 통화하며 휴전 조율…카타르 국왕과도 통화
밴스·루비오·위트코프도 이란과 직간접 접촉하며 막후 보조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 폭격 '자정의 해머' 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좌측에 JD 밴스 부통령이 함께 앉아 있다. 2025.05.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직접 조율하며 '세 개의 전쟁' 저지에 공을 들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23일(현지 시간)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직접 조율했다고 보도했다.
통화는 이날 오후 이뤄졌으며, 양 정상이 통화하는 동안 JD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이란 측과 직간접 통화에 나섰다.
NBC도 사안에 정통한 한 외교관을 인용, 이날 이뤄진 휴전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밴스 부통령이 카타르 지도부와 합심해 노력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통화하며 이스라엘 측 휴전안을 전달했고, 이란 쪽과 조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국왕과 직접 협상에 나서는 동안 밴스 부통령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고 한다.
미국의 일련의 노력 끝에 이스라엘은 이란이 추가 공격에 나서지 않는 것을 전제로 휴전에 동의했다. 이란도 더는 공습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TOI는 전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전격 공습으로 발발한 이번 중동 사태는 이란과 새로운 핵합의를 모색해 온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막대한 외교적 난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종식을 공언했지만,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미 시작된 두 개의 전쟁을 끝내기는커녕 '세 개의 전쟁' 발발을 지켜볼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이스라엘이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하자 지난 21일 '난공불락 요새' 포르도를 비롯한 이란 주요 핵시설을 직접 타격했다.
가자·헤즈볼라 전쟁으로 저항의 축이 약화한 상황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 저지를 위한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계산한 결과로 보이지만, 정치적 부담은 상당했다.
자칫 전쟁이 전면전으로 비화하면 그간 표방해 온 미국 우선주의 '불개입 원칙'에 배치되는 것은 물론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지지층의 심기도 거스를 수 있었다. 이에 휴전을 적극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직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의 공식적인 휴전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CNN은 이날 외교관과 백악관 등을 인용해 양측이 휴전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에는 한계가 없다"라며 "영원히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백악관은 미국이 지난 21일 이란 핵시설 세 곳을 공습했기에 휴전이 가능했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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