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유심 가입 전면 재개
과기부 50일 만에 행정지도 중단
유심교체 서비스도 원활한 진행
성지매장 리베이트 90만원 넘어
이통3사 고객유치 쟁탈전 '심화'
지난 16일 서울 시내의 한 SKT 직영점에서 한 시민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SK텔레콤이 24일부터 신규 영업을 전면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신규 영업 중단이 된 지 약 50일 만이다. 이미 SKT는 지난 주말부터 이른바 일부 성지 매장을 중심으로 공시지원금 외 제공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90만원 이상으로 올리면서 통신 3사간 고객 유치 경쟁이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심 영업도 재개…"물량 충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행정지도를 통해 SKT에 부여한 신규영업 중단을 24일부터 해제한다고 23일 밝혔다. SKT는 해킹 사태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지난달 1일 신규 영업 중단이라는 초유의 행정지도를 받았다. 신규 영업이 아닌 유심 교체 작업에 집중하라는 이유에서다. 이어 같은 달 5일부터 전국 2600개 직영 및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자 및 번호이동 유치를 중단했다. 이후 유심 보유량이 교체 수요를 웃돌자 SKT는 지난 16일부터 이심(eSIM)에 한해 대리점 신규 영업을 재개한 데 이어 24일부터는 유심 신규 영업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SKT가 향후 교체 수요 이상으로 유심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새로운 예약시스템이 시행되고 안정화돼 유심 부족과 관련해 SKT에 내린 행정지도의 목적이 충족돼 신규영업 중단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SKT에 신규영업을 재개하더라도 기존 가입자의 유심 교체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SKT는 교체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유심이 확보돼 새 예약 시스템 도입 후에도 원활한 교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6월 600만개, 7월 500만개, 8월 500만개 등 3개월간 총 1600만개 유심을 확보할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전국 유통망과 협업해 신규 가입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할 예정"이라며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들을 위한 지원은 지속 진행 중이며, 현재 유심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SKT 90만원 이상 리베이트 지급
SKT는 신규 영업 재개 시점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듯 지난 주말 일부 성지 매장을 중심으로 리베이트를 90만원 이상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SKT로 번호이동 시 갤럭시 S25를 현금 30만원 가량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형태로 판매했다. 물론 10만원대 요금제 6개월, 부가서비스 2개월 의무 사용 조건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현금도 받고 신제품을 쓰는 것이기에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SKT는 해킹 사고 이후 50만명이 넘는 고객이 타사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가 SKT의 영업 중단 기간 동안 갤럭시 S25, 아이폰 16 시리즈 등 최신폰에 대한 장려금을 최대 100만원 이상 제공하면서 고객 유치에 힘썼다. 이는 올초 갤럭시 S25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2014년 단통법 시행 이후 최신폰에 지원된 보조금 중 가장 큰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SKT가 유심 교체에 비용을 지출한 데다 대리점에 신규 영업 정지로 인한 현금 보상도 앞두고 있어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는 다음달 22일 이후에도 마케팅 비용을 과다 지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단통법이 폐지되기 전부터 SKT가 리베이트를 크게 지급하면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통신 3사 간에 서로 고객을 뺏고 뺏기는 쟁탈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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