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삼성폰, 다시 펼칠 시간] ④ '갤Z 7시리즈' 관세 딛고 판매 늘까
[편집자주] 삼성이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시장을 열었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거센 추격에 독주 체제가 흔들린다. 폼팩터와 기능의 혁신 부재 논란 속에 삼성이 다시 한번 반격에 나선다. 핵심 전략은 '초슬림'과 '자체 AP 탑재'다. 내달 7세대 폴더블폰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삼성의 승부수와 시장판도 변화 가능성을 짚어본다.
(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1) 민경석 기자 =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화웨이 부스에서 '트리폴드폰' 메이트XT를 살펴보고 있다. MWC는 전세계 800여 개의 이동통신사가 참여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행사로, 미국과 독일에서 각각 열리는 CES, IFA와 함께 3대 전자·IT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MWC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은 187곳으로 지난해보다 22곳이 늘었다. 2025.3.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1) 민경석 기자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접는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던 삼성전자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한때 폴더블 시장의 80%이상 차지했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이제 30%대로 내려앉았다. 그 자리를 화웨이, 아너(HONOR) 비보(VIVO) 등 중국계 기업들이 차지했다. 특히 화웨이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0%대로 올라서는 등 중국계가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23일 세계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21년 83.6%를 기록한 후 2024년 32.9%까지 하락했다. 반면 화웨이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9.3%에서 23.1%로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 시장 점유율 격차는 3년만에 한 자릿수 대로 좁혀졌다.
2023년 들어서야 시장에서 유의미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레노버(LENOVO), 아너, 비보 등은 2024년 각기 17.0%, 10.4%, 5.3%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바 형태 일변도였던 스마트폰 시장에 처음 폴더블폰이라는 제품을 출시한 곳은 중국계 제조사 로욜라였다. 2018년 11월 세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이 회사는 곧 파산했다. 로욜라의 빈 자리는 삼성전자가 치고 들어가며 시장을 주도했다. 2019년 2월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후 매년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들을 내놨다. 지난해에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AI(인공지능) 기능을 가미한 신제품도 내놨다.
기기의 외형과 크기, 물리적 배열 등 제품의 구조화된 형태를 폼팩터(Form Factor)라고 한다. 기존에 바 형태 일변도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은 초기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제품의 아류 정도에 그쳤지만 이제는 더 넓어진 화면으로 더 시원스러운 디스플레이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잡았다. 화웨이의 메이트XT가 스마트폰만으로도 태블릿PC의 수요를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애플도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한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출시될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에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이어지며 애플의 시장 진출 가시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기업에 이어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까지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는데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이번 미국 뉴욕 언팩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와우 포인트'(Wow Point)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