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부처 후보 지명…기업 출신 대거 발탁 '유능' 철학 반영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고용장관에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을 하고 있다. 2025.6.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첫 장관 인선을 단행했다. 대선 공약으로 약속한 문민 국방부 장관에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발탁했다.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는 기업인 출신을 발탁하는 등 '유능함'을 우선시 하는 이 대통령의 인사 철학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신임 국무조정실장 인사를 발표했다.
외교안보 분야에는 관료출신과 의원 출신 인사를 각각 지명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는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을 거친 5선 의원이다. 안 후보자가 국방장관에 최종 임명되면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이 탄생한다.
강 비서실장은 안 후보자에 대해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통일부 장관에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누구보다도 풍부한 경험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인물"이라며 "북한과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라고 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조현 전 외교부 차관이 발탁됐다. 조 후보자는 외교부에서 1·2차관을 지냈으며 양자 외교와 다자 외교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비서실장은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을 거치면 통상 문제에도 밝은 분"이라며 "관세 문제, 중동 현안 등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지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지명했다. 배 원장은 LG그룹의 AI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인물로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 진입' 비전과 맞닿아 있는 인사라는 평가다.
강 비서실장은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AI 학자이자 기업가로서 초거대 AI 상용화 등으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인물"이라며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모신 전문가로 하정수 AI미래기획수석과 함게 AI 국가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도 기업인 출신의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가 발탁됐다. 강 비서실장은 "한 후보자는 라인, 네이버 웹툰 등으로 혁신을 이끌었고 포천지의 인터내셔널 파워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된 인물"이라며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송미령 장관을 유임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장관을 유임하는 파격도 단행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한 것.
강 비서실장은 "송 장관 유임은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김영훈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내정됐다. 강 비서실장은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 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환경부와 여성가족부, 해양수산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는 의원들이 대거 발탁됐다.
환경부 장관에는 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여가부 장관에는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후보자로 지명됐다. 해수부 장관 후보로는 부산에 지역구를 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발탁됐다. 국가보훈부 장관에는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됐다.
강 비서실장은 김성환 후보자에 대해 "기후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 의식을 잘 이해하고,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 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강선후 후보자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 권익 보장을 위해 활동해 온 정책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또 전재수 후보자에 대해서는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 항로 개척이라는 대통령 공약을 실천할 최적의 인사"라고 했다. 권오을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역과 이념을 넘어서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 의미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신임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을 발탁했다.
hanantwa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